10년 간 보험사기로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경미한 질병을 핑계로 병원에 허위로 입원해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18억 9,000만원을 타낸 혐의(사기 등)로 심모(51ㆍ여)씨 등 일가족 1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과 배우자, 자녀 등을 피보험자로 하는 보장성 상품 106개를 16개 보험사에 나눠 가입한 후 2006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낸 월 보험료만 740만원에 달했다.
조사 결과 특별한 직업이 없는 이들은 보험사기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병원 정보를 공유하며 본격적인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입원이 쉬운 동네의원을 골라 무릎관절통증 같은 경미한 질병을 주장하며 한 사람당 평균 800~1,000일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심씨 등은 입원 기록 없이 병원과 공모해 가짜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회사에 보험금을 청구하기도 했다. 이들에게 가짜 진단서를 발급한 서울 금천구 소재 한 동네의원 사무장은 2013년 경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같은 질병으로 반복 입원하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가족 사기단은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주도한 심씨의 추가 범행 여부와 다른 병원과의 공모관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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