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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수년 전부터 치매약 복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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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수년 전부터 치매약 복용해왔다

입력
2016.06.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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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놓고 재판을 받고 있는 신격호(95)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수년째치매약 복용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인 개시 심판을 청구한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 측 법률대리인은 28일 “신 총괄회장이 세브란스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에서 치매약을 처방받은 기록 등이 추가로 법원에 제출될 것”이라며 “이미 제출된 자료만으로도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최근 서울대병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로부터 신 총괄회장의 기존 치매 관련 진료 기록과 이 자료에 대한 검토 의견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이 2010년쯤부터 치매 진단을 받고 치매치료제를 복용해왔다는 이야기는 재계와 법조계 안팎에서 꾸준히 흘러나왔다. 아리셉트, 스틸녹스, 쎄로켈 등 치매치료제와 불면증 치료제의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27일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5차 심리에서 재판부는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필요성을 놓고 맞서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측과 신정숙씨 측 모두에 8월10일까지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과 관련해 각자의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내라고 지시한 바 있다. 8월 10일 열리는 6차 심리에서 재판부가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곧바로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에 대한 결론을 내릴지, 심리만 종결하고 최종 판단을 뒤로 미룰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치매 치료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고, 신 총괄회장이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정신감정을 거부하고 무단 퇴원한 만큼 후견인 지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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