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16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하고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리오넬 메시(29ㆍFC바르셀로나)를 만류하는 여론이 거세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메시의 은퇴 번복을 종용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8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우리 대표팀의 업적에 그 어느 때보다 자부심이 크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는 즐거움을 계속 느꼈으면 좋겠다”고 글을 남겼다.
대통령이 언급한 세계 최고의 선수는 메시다. 마크리 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에다 ‘떠나지 마세요 리오(#NoTeVayasLio)’란 해시태그를 달며 메시의 은퇴를 말렸다. 리오는 메시의 애칭이다.
마크리 대통령만이 아니다. 결승전 패배보다 메시의 은퇴 선언에 더 큰 실의에 빠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물론이고 지구촌 축구팬들 모두가 같은 해시태그를 달면서 메시의 은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당장 아르헨티나에서는 거리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축구계 역시 한 목소리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마라도나는 자국 언론 라나시온과 인터뷰에서 “메시는 대표팀에 남아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세계 정상에 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라누스의 니콜라스 루소 회장은 “메시는 대표팀에 계속 남아야 한다”면서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메시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메시의 팀 동료로 스페인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헤라르드 피케(29ㆍFC바르셀로나)는 “그것이 메시에게 얼마나 견디기 힘든 일인지 상상할 수 있다”면서 “나는 메시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잘 안다. 고비를 넘고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시가 이런 여론을 의식해 은퇴를 번복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평생 지울 수 없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성인 메이저 국제대회 무관의 제왕이란 꼬리표를 이번만큼은 반드시 떼겠다는 각오가 컸던 만큼 실망감이 극에 달한 상태로 즉흥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27일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끝난 코파 아메리카 칠레와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및 연장 등 총 120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먼저 찬 칠레가 지난 대회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였던 아르투로 비달(29ㆍ바이에른뮌헨)의 실축으로 대위기를 맞았으나 아르헨티나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섰던 메시 역시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찬 공이 크로스바를 넘어가고 말았다. 실축 이후 메시는 한동안 망연자실했고 최악의 심리 상태로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이제 국가대표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정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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