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위진압 과정에서 70대 농민에게 물대포를 쏴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던 경찰이 살수차 모니터 해상도를 높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은 올해 새로 도입하는 살수차 내부의 17인치 모니터를 고해상도로 바꾸고 살수 장면을 확대해 볼 수 있는 12인치 크기의 전용 모니터를 설치한다고 28일 밝혔다. 또 야간 작전을 위해 살수차 카메라를 적외선 촬영이 가능한 사양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물대포 수압을 정상압력으로 유지하기 위한 안전밸브와 최루액 농도를 0.5%, 1%, 1.5% 등 3단계로 조절하는 자동버튼도 추가된다.
경찰의 이 같은 대책은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농민 백남기(70)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중태에 빠진 이후 ‘모니터 해상도가 낮고 물보라로 인해 바깥 상황 파악이 어렵다’며 살수차 운용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말까지 19대 살수차 중 2대를 우선적으로 개선하고 나머지 17대도 단계적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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