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비교하면 미국인들이 전반적으로 잠도 1시간 가량 더 자고 한가롭게 사는 듯 보이지만, 핵심 40% 일하는 계층의 근무강도는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미국 노동통계국이 내놓은 ‘2015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하루 24시간 기준 미국인의 평균 취침시간은 8시간49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기준 한국인의 평균 취침시간(7시간58분)보다 51분 긴 수치다. 여가(5시간12분) 시간도 TV 시청시간(하루 2시간46분)을 포함해 50분 가량 많았다.
반면 식사(1시간10분), 학습(27분)에 사용하는 시간은 한국인(식사 1시간56분ㆍ학습 1시간7분)보다 짧았다. 식사와 학습에서 줄인 시간을 잠과 여가 활동에 투입하는 셈이다. 전체 미국인이 하루 중 일하는 시간은 미국(3시간11분)과 한국(3시간16분)이 비슷했다.
여기까지 보면,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게으르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과 공부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비교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미국인의 경우 ‘돈을 벌기 위해 일’(수입 노동) 하는 비율이 전체의 42.1%로 한국(49.1%)보다 7%포인트 낮았지만, 일하는 집단의 하루 근무시간은 1시간 가까이 많았다. 수입 노동에 나선 미국인(7시간34분)의 경우 한국(6시간40분)보다 56분이나 더 일했다. 특히 일하는 미국 여성의 근로시간은 한국 여성보다 1시간3분이나 더 길었다.
대부분이 18세 미만 학생들에 해당하는 학습 활동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하루에 10분 이상 공부한다고 응답한 ‘학습 행위자’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평균 학습시간은 5시간47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학생의 학습관련 시간은 6시간15분으로 근소하지만 한국(6시간14분)보다 길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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