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준(가운데)/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축구에서 수비수가 공격수로, 또는 공격수가 수비수로 전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한 차두리(35)가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사례일 뿐이다.
필드플레이어가 골키퍼(GK)가 되는 경우는 더욱 흔치 않다. 이걸 해낸 선수가 바로 김동준(22ㆍ성남FC)이다. 김동준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골키퍼가 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김동준은 '포워드(FW)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포지션인데 골키퍼가 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초등학생 때는 필드플레이어로 뛰었다. 중앙 수비를 보다가 팀이 지고 있으면 포워드로 올라와서 공격하는 선수였다. 일종의 타깃형 스트라이커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중학교 진학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당시 축구부 감독님께서 골키퍼로 전향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셨다"며 "얼떨결에 '해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골키퍼로서 자질을 갖추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웃었다.
김동준은 체격 조건이 좋은 편이다. 키가 189cm나 된다. 장신인 덕분에 리치(팔을 완전히 폈을 때 손끝이 미치는 범위)도 상당하다. 유리한 신체조건은 그가 선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사실 김동준은 골키퍼로 전향한 중학생 때 키가 급격히 컸다. 그는 "초등학생 때 거의 3년 정도 우유를 하루 2리터(L)씩 마셨다"며 "아버지께서 우유 섭취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셨기 때문이다"고 웃었다. 김동준은 "원래는 또래에 비해 그리 크지 않았는데 우유를 마신 이후로 중학생 때는 키가 1년에 12~13cm씩 컸다. 그때부터 우유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우유에는 칼슘도 많다. 구단에서 밥을 먹을 때 우유 등 유제품이 많이 나오는 데 즐겨 먹는 편이다. 매일 오전 우유를 400미리리터(ml) 정도 먹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동준은 "훈련 후 우유를 적신 화장솜으로 땀이 난 팔 등을 닦을 때도 있다"며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상하지 않도록 하는 데 우유를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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