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선수단. /사진=NC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던 NC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6월 시작과 함께 15연승을 달리다가 지난 21일 한화에 패하면서 연승이 끊겼다. 후유증 탓인지 지난 한 주간 1무4패로 승리 맛을 못 봤다. 김경문(58) NC 감독은 연승 후유증을 경계하며 주축 선수들에게 적절한 휴식을 주는 선수 운용을 했지만 한번 가라앉은 분위기는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사실 NC는 아직 '완전체 전력'이 아니다. 에이스 에릭 해커(33)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져 있고, 토종 선발들도 불안하다. 이재학(26)은 27일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8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은 4.36으로 높다. 이민호(23)와 임시 선발 정수민(26)도 각각 5.19, 4.41을 기록 중이다. 불펜도 마무리 임창민(31)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믿을맨'이 없다.
마운드의 불안 요소를 연승 기간 동안 팀 타선이 상쇄했다. 특히 NC가 자랑하는 공포의 중심 타선이 무섭게 폭발했다. '나테이박'으로 불리는 나성범(27)-에릭 테임즈(30)-이호준(40)-박석민(33)이 방망이로 팀의 약점을 가렸다. 이들은 15연승 기간 20홈런 70타점을 합작했다. 이는 KIA가 같은 기간 16경기에서 올린 팀 타선 기록과 같다.
'96억 사나이' 박석민이 타율 0.500(60타수 30안타) 6홈런 25타점으로 가장 뜨거웠고, 테임즈도 타율 0.385(39타수 15안타)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또 나성범은 타율 0.379(66타수 25안타) 3홈런 19타점, 이호준은 타율 0.380(50타수 19안타) 5홈런 15타점을 올렸다. 방망이가 힘을 실어주자 마운드도 안정을 찾았다. 선발진은 9승 평균자책점 3.43, 불펜진은 6승 7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로 잘 버텼다.
그러나 평소 "방망이는 믿지 못한다"고 했던 김 감독의 우려가 또 현실이 됐다. NC는 지난해 리그 최강 화력을 자랑하고도 포스트시즌에서 타선의 침묵으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한 주간 팀 타율 0.208 1홈런 11타점으로 바닥을 쳤다. 10개 팀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그러자 마운드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94로 난조를 보였다.
믿었던 '나테이박'의 슬럼프가 뼈아팠다. 네 명 중 테임즈가 홈런 1개와 2타점을 올렸을 뿐 어느 누구도 타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또 타율은 나성범만 2할대(0.286ㆍ21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박석민은 타율 0.111(18타수 2안타), 이호준은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결국 이들의 부진이 연승 후유증을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는 28~30일 잠실에서 선두 두산과 맞붙는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두산의 독주를 막느냐, 2강 체제를 구축하느냐가 갈린다. 27일까지 두산과 승차는 5경기. NC는 해커의 복귀가 7월 중순쯤까지 미뤄진 상황에서 '나테이박'의 부활을 바라는 수밖에 없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