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함께 있을 때 가장 강력"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과 관련, EU 지도자들에게 책임 있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대처할 것을 주문하면서 '보복적인 대응'을 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브뤼셀을 방문해 EU 고위 관계자들과 브렉시트 문제를 협의한 케리 장관은 이날 런던으로 떠나면서 "이와 같은 전환의 시점에는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집중하고 이성을 잃지 않으며 조급히 서두르지 않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침착하지 못하거나 보복적인 전제를 깔고 일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의지를 이행하는 것은 이제 지도자들의 몫"이라면서 "지도자들은 책임 있고 꼼꼼하며, 사려 깊고 전략적인 방법으로 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어 미국은 강한 EU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영국과 특별하고 강력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외무장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EU와 영국 관계가 지금 변할 것"이라며 "그러나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은 대서양 건너편의 사회로서 함께 있으면서 자유와 개방된 시장, 평등, 관용 등의 가치와 이익에 뿌리를 둔 공통 기반을 찾을 때 우리는 가장 강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U를 떠난) 영국이 말할 목소리는 수많은 사안들에서 우리와 협력했던 강력한 동맹의 목소리 그대로일 것"이라며 미-영 특수관계가 변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해 EU에서 떠날 경우 미국과 무역협정 협상을 하려면 "줄 뒤에 서야 할 것"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질문받자 "우리는 지금 이번 (국민투표) 결정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그는 세계에서 영국의 위치가 변했다면서 미국은 EU 내 영국의 지도적 역할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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