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2>불확실성에 맞서는 투자 전략
지난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였다. 투표 당일까지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상황에서 결국 과반의 영국인들이 브렉시트에 표를 던졌다. 근소하게나마 잔류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은 뜻밖의 결과에 일제히 요동쳤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놀랄 일들이 잦아지고 있다. 연초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중반까지 밀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초래하더니, 4월에는 미국이 상반기 내 추가 금리인상을 할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한동안 가벼운 몸살을 앓았다. 6월 미국의 금리동결로 한숨 돌리는 듯 했으나 다시 브렉시트로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 투자자들이 마음 편할 날이 없다.
투자를 할 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투자자 본인의 성향과 ▦시장 전망에 대한 이해다. 내가 위험을 선호하는지(혹은 싫어하는지),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을 잘 견딜 수 있는지(혹은 너무 불안해서 견디기 어려운지)에 대한 자기 성찰이 투자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런 성찰 위에서 내가 투자하려는 자산ㆍ지역의 전망을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올해 시장을 보면서 여러 예측기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변동성 관리’의 필요성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어느 한 해 조용했던 적은 없지만, 유독 올해는 굵직한 이슈들이 시장 변동성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여 왔지만 올 들어서는 그 동력이 이전만 못하다. 작년 12월 시작된 미국의 금리인상은 향후 나타날 수 있는 버블을 방어하기 위함이지만, 투자자들에게는 단기 불확실성으로 이해될 때가 더 많다. 일본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의 리더십이 경기를 살리고, 금융시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유럽의 경우 난민 이슈 등 정치적 사안부터 복잡하게 얽힌 경제 이해 관계로 인해 조용한 날이 없다.
중국은 어떤가. 중국은 대외 변수에 상대적으로 초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내적으로 복잡한 고민거리가 많다. 구조조정과 성장이라는 모순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참 불안하기 그지 없다. 한국 역시 저성장ㆍ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어 가는 가운데, 핵심 업종의 구조조정과 내수 동력 확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놓고 고분분투 중이다.
자명한 건, 앞으로도 변동성은 계속될 거란 점이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둘만한 투자 아이디어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변동성을 어느 정도 낮추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 (멀티 에셋 인컴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는 어느 한 자산에만 집중하면 수익을 얻기보다 실패의 확률이 높아진다. 각 자산의 움직임들이 시기마다 제각각이고, 급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 4~5% 내외의 수익을 목표로 한 바구니에 다양한 자산을 조합하여 변동성을 낮추면서 꾸준히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절대 수익을 추구하여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대안전략이다. 과거의 투자는 명백하게 방향성 투자였다. 경기가 좋아질 것 같으면 주식 등 위험자산을 사고, 경기가 나빠질 것 같으면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면 됐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저성장ㆍ저금리 기조 고착화와 함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에 목격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느 시점에서나(최소 6개월 정도 투자할 경우) 절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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