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첨단 3D 프린터, 특허 보유자 연결해 줘 빛 봤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첨단 3D 프린터, 특허 보유자 연결해 줘 빛 봤죠”

입력
2016.06.27 21:15
0 0
최근식 링크솔루션 대표가 자동차 부품인 디스크브레이크(바퀴 회전속도를 줄이는 역할)를 FDM 방식의 3D 프린터로 출력해 선보이고 있다. 그는 "최신 기술인 SLA 방식의 3D프린터를 개발하면 훨씬 더 정교해진 출력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링크솔루션 제공
최근식 링크솔루션 대표가 자동차 부품인 디스크브레이크(바퀴 회전속도를 줄이는 역할)를 FDM 방식의 3D 프린터로 출력해 선보이고 있다. 그는 "최신 기술인 SLA 방식의 3D프린터를 개발하면 훨씬 더 정교해진 출력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링크솔루션 제공

임직원 7명 소기업 ‘링크솔루션’

레이저빔 미세 조정 기술 없어

개발 무산 위기 몰리며 낙담 중

산단공, 관련 교수 소개로 해결

“기술 공급ㆍ수요자의 가교될 것”

경기 시흥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3D 프린터 제작업체 ‘링크솔루션’은 2012년부터 열로 플라스틱을 녹여 쌓아 올리는 방식(FDM)으로 복제품을 출력하는 범용 3D프린터를 판매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올해 초 최근식(30) 대표는 레이저를 쬐면 굳어지는 성질을 가진 액체인 ‘광경화성 수지(樹脂)’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SLA)의 신개념 3D 프린터 개발에 나섰다. 전 세계에서 SLA 방식 3D 프린터 기술은 벨기에만 보유하고 있다. 최 대표는 “SLA 방식 3D프린터는 FDM 방식 보다 출력 속도가 훨씬 빠르고 레이저를 쏴주는 레이저빔 수를 2,3개로 늘려 대형 복제품을 출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술이 난제였다. 레이저빔 1개를 장착한 싱글 SLA 방식 3D프린터에 레이저빔을 더 장착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레이저가 서로 겹치지 않도록 레이저빔의 이동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임직원 7명(연구원 5명 포함)에 연 매출 1억4,000만원의 신생 기업이 이러한 기술을 위해 큰 돈을 쏟아 부을 순 없었다.

이 때 최 대표의 고민을 해결해 준 곳이 바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다. 본부에서 근무하는 정훈 대리는 지난 3월 최 대표의 고민을 듣고 한국산업기술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김광 기계설계공학과 교수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2012년 기술 개발에 성공한 ‘리니어 모터 및 리니어 모터를 갖는 구동장치’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기술은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일반 모터와 달리 상하 좌우로 이동 가능한 모터(리니어모터)를 활용해 1만분의1㎜까지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최 대표는 “김 교수의 특허를 3D 프린터에 접목하면 오차 범위 0.2~0.9㎜ 이내로 레이저빔을 정밀하게 조정, 원하는 복제품을 출력할 수 있다”며 김 교수와 곧 바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김 교수는 “지난 4년여간 기술 이전이 이뤄진 적이 없었는데 최 대표가 첫 고객”이라며 “리니어 모터 기술 특허와 레이저빔이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자리했는지 확인하는 센서를 활용, 연말까지 프린터 설계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레이저빔이 2개 달린 SLA 방식의 3D 프린터를 만들면 레이저빔이 1개인 제품이 출력할 수 있는 3차원 출력물(0.6m×0.6m×0.6m 안팎)의 부피를 3배 이상(1.2m×0.75m×0.8m) 키울 수 있어 산업용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20년 매출 56억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연구소와 대학 등 국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 실적은 2014년 8,524건으로 전년보다 13.7% 늘어나는 등 상승 추세지만 여전히 공들여 개발한 10개 기술 중 7개 기술은 잠자고 있는 상태”라며 “기술 공급자(연구소)와 기술 수요자(기업) 간 가교 역할로 사업화를 돕는 ‘기술이전 중개 및 사업화 촉진’ 사업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