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뱅크, 일반ㆍ포인트 통장 결합
마이썸 정기예금ㆍ썸 듀얼대출…
고객들 편의 고려한 상품 출시
금융지주회사들의 지역 선도모델인 ‘BNK금융그룹’이 고객소통과 사회공헌활동 강화, 적극적인 해외진출 모색 등 차세대 금융 혁신모델을 통해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BNK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3.2% 증가한 1,590억원으로, 목표치인 1,370억원을 크게 웃돌아 시작부터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 도약 위해
중국ㆍ동남아ㆍ인도 시장 공략
나눔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도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 탄생
BNK금융은 올해 3월 고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롯데그룹과 제휴, 국내 최초로 금융과 유통이 결합된 모바일 전문은행 ‘썸(SUM)뱅크’를 출시했다.
썸뱅크의 의미는 크게 3가지. 먼저 썸(sum)은 영어의 사전적 의미로 ‘합하다, 존재하다’로 사용할수록 혜택이 쌓이는 은행,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나 있는 은행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의미는 영문 약자를 차용한 ‘간편하고 편리한’(Simple), ‘유용한’(Useful), ‘모든 은행업무의 모바일화’(Mobile)라는 뜻이다. 또한 젊은 층의 신조어인 썸(미묘한 감정)처럼 ‘두근두근 설레는 은행’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이 같은 의미는 고스란히 썸뱅크에 담겼다. 썸뱅크는 일반통장과 포인트 통장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다. 예금상품인 썸모바일통장(입출금예금)과 썸포인트적금(자유적립) 통장이 그것. 한번의 실명인증으로 2개의 계좌가 동시에 개설된다. 고객은 자신이 보유한 롯데 엘포인트(L.point)를 현금처럼 적금통장에 넣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서 엘포인트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포인트다. 썸뱅크 내에서는 적금 납부와 대출이자 납부 등 다양한 금융거래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월 5만원씩 적금을 넣는 고객은 현금 4만원에 갖고 있던 엘포인트 1만점을 합해 적금으로 낼 수 있다.
썸뱅크 전용 정기예금인 마이썸(MySUM) 정기예금은 최고 연 2.2% 금리를 자랑한다. 기본금리 연 1.7%(1년제 기준)에 각종 우대이율을 더하면 최고 2.2%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총 판매한도는 300억원이며 1~12개월까지, 100만~3,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썸(SUM)듀얼대출은 고객의 자금용도에 따라 심사절차를 이원화한 중금리 대출상품. 급여소득자, 자영업자, 기타소득자가 대상이며 300만원 이내 소액대출과 최대 3,000만원까지 생활안정자금을 무방문, 무서류로 빠르고 편리하게 지원 받을 수 있다. 썸듀얼대출 고객들도 롯데 엘포인트를 이용해 대출이자를 납부할 수 있다.
롯데 썸뱅크 신용카드는 롯데 신용카드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엘포인트를 적립해준다. 롯데카드와 제휴로 오는 30일 출시되며 사용금액의 2~5%를 엘포인트로 적립, 눈치 빠른 신용카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간편 환전과 함께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하고, 유안타증권과의 업무제휴로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프로그램이 하는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 부산은행 ATM 1,600여대와 전국의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에 설치된 6,000여개의 롯데 ATM으로 스마트 출금(카드 없이 인증번호를 입력해 출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썸뱅크 앱(App) 관련 다양한 이벤트도 고객의 구미를 당긴다. 오는 8월 말까지 썸뱅크 앱을 다운로드하기만 해도 해운대 ‘다이아몬드베이 요트 20% 할인 탑승권’이 발급된다. 또 이달 말까지 썸뱅크 앱을 설치해 회원 가입하면 엘포인트 1,000포인트가 지급되고 이후 썸뱅크 계좌를 개설하면 3,000포인트가 추가로 지급된다. 같은 기간 썸뱅크 계좌를 개설한 고객 선착순 1만명은 썸뱅크 포인트 적금 통장 만기 시 0.1% 추가 이율이 엘포인트로 지급된다. 올해 말까지 썸뱅크에 가입한 신규고객과 우수고객은 롯데면세점과 함께 최대 50달러까지 할인되는 할인쿠폰 3종을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다
BNK금융은 국내 금융시장의 수익창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은 잠재적 고객확보를 위한 BNK금융의 주요 전략적 혁신과제다.
BNK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은행업과 캐피탈업을 중심으로 금융의 잠재수요가 높고 동남권 지역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중국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금융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현재 중국(1개 지점)과 동남아(2개 대표사무소), 인도(1개 대표사무소)를 두고 있다.
2012년 개설한 중국 칭다오 지점은 지난해 12월 위안화 영업 본인가를 취득, 중국 진출 국내기업과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 대표사무소는 2011년 6월 개설돼 올해 하반기 영업을 목표로 지점전환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8월 개설된 미얀마 양곤 대표사무소는 현지 금융환경 시장조사와 함께 미얀마 진출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행은 지역은행 최초로 지난달 인도 뭄바이 대표사무소를 개설, 뉴델리와 첸나이, 구르가온, 푸네 등 인도 거점도시에 대한 시장조사를 면밀히 실시하고 있다. 향후 인도 영업점 후보지를 최종 선정해 지점 인허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다.
핵심 자회사 가운데 하나인 BNK캐피탈도 2014년 3월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소액대출 영업을 진행, 지난해 6월에는 인근 라오스에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리스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BNK캐피탈은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영업노하우를 현지 금융시장에 접목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법인의 경우 양곤과 몬주 지역 등을 중심으로 신규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등 신뢰를 구축, 영업실적을 쌓고 있다.
지역 환원형 사회공헌활동
성공적인 혁신은 고객들의 이해를 토대로 한다. BNK금융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는 슬로건과 경영이념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BNK금융의 슬로건은 ‘희망을 주는 행복한 금융’, 부산은행의 경영이념은 ‘지역과 함께 세계로, 고객과 함께 미래로’. 이에 따라 지역에서 창출한 수익을 환원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부산은행은 메세나사업과 나눔사업, 공익사업, 교육장학사업 등 핵심 부문별 영역을 나눠 차별화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그룹 중장기 경영비전인 ‘Vision 2020, 글로벌 초일류 지역금융그룹’ 달성을 위한 8대 전략과제에 사회공헌 강화를 포함시켰다. 사회공헌활동이 그룹의 핵심 전략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주요 사회공헌활동은 ▦지역최대 규모인 BNK희망드림봉사단 ▦행복한 공부방만들기 사업 ▦BNK키드키득파크(KIDKIDgpark) 사업 ▦공감기부 프로젝트 ▦마을관리사무소 지원 ▦장학금 지원사업 등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을 유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틀을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며 “동반성장을 지속하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 더 강화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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