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3> 한국의 남녀 프로기사가 무려 17명이나 출전해 맹활약을 펼친 2016 중국 을조 리그가 25일 열흘간의 일정을 모두 끝냈다. 8라운드로 치러진 을조리그에는 남자선수 11명이 참가해 이세돌과 변상일이 7승1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밖에 박영훈 이지현 신민준 김동호가 5승3패, 안성준 조한승 나현이 4승4패, 안국현 김명훈이 2승6패를 기록했다. 한편 7라운드로 치러진 여자리그에는 한국선수 6명이 참가했는데 박지은 최정 오정아가 6승1패를 거뒀고, 오유진 박지연이 5승2패, 송혜령은 3승3패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남자부에서 이지현 박영훈 이세돌의 소속팀인 상하이건교학원 광둥동호기원 허난아태클럽이 1~3위를 차지해 갑조로 승격했고, 여자부에서는 박지은과 오유진의 소속팀인 우후화이밸브와 핑메이신오가 역시 갑조로 올라갔다.
박영훈이 좌변에서 1, 2를 교환한 후 3으로 묘한 곳에 착수했다. 백이 A로 밀고 나오는 수단에 대비하면서 중앙을 강화하려는 생각이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이세돌이 4로 우하귀를 지켰을 때 5로 우변을 두 칸 벌린 게 너무 작았다. 여기보다는 <참고1도> 1로 중앙을 키우는 게 훨씬 나았다. 반대로 흑이 먼저 6으로 모자 씌우자 흑 세력이 단박에 빛을 잃은 느낌이다. 10 때 11로 끼운 것도 경솔했다. 박영훈은 <참고2도>를 예상했지만 이세돌이 12, 13을 교환한 다음 14, 16으로 단수 친 게 강력한 반발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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