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은 30, 40대 젊은 층에 흔히 발병한다. 퇴행성 관절염이 고령인에게 흔히 발병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특히 70~80%는 여성이다.
환자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약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건강도 나빠지고 경제적으로 손해다. 따라서 환자의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치료 과제였다.
2015년에 나온 한국화이자제약의 젤잔즈(사진)는 먹는 류마티스관절염 표적 치료제다. 주사제 이후 10여 년 만에 나온 경구용 항류마티스제제다. 새로운 메커니즘과 경구용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초의 야누스 키나아제(JAK-3 inhibitor)로, 세포 외부가 아닌 세포 내부에서 작용하는 새로운 접근방식이다.
기존 메토트렉세이트(MTX) 등의 먹는 약은 효과 발현에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심하고 효능에 한계가 있었다.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많이 쓰이는 생물학적 제제는 기존의 먹는 약보다 효과가 빠르지만, 주사제여서 약 관리가 쉽지 않았다. 냉장 보관해야 하기에 불편했다. 또 주사를 맞으려고 환자가 직접 병원을 찾거나 자기 스스로 주사를 맞아야 했다.
반면 젤잔즈는 알약으로 1일 2회 경구 복용하면 돼 상대적으로 편리했다. 또한 젤잔즈는 먹는 약이면서 생물학적 제제와 유사한 효과를 내고 안전성도 확보했다. MTX, TNF 억제제 등 기존 항류마티스제제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젤잔즈는 TNF 억제제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2주 시점에 위약(플라시보)군보다 두드러지게 효과가 나타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여러 약을 동시에 먹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평생 치료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또 다른 부담이다. 그런데 젤잔즈는 단독 요법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했다.
이처럼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 받아 최근 해외 류마티스학회 치료 권고안에 류마티스관절염 2차 치료제로 권고됐다. 2015년 미국류마티스학회(ACR) 가이드라인과 2016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권고안에서 비생물학적 항류마티스제제(DMARD) 실패 후 젤잔즈 단독요법이나 병용요법을 권고했다. 생물학적 제제와 동등한 위치에 오른 것이다.
젤잔즈는 출시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옵션이 충족하지 못했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한마디로 편의성과 효과, 안전성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치료제인 셈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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