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서연] #. 직장인 김수민(34)씨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점심시간에 잠을 잘 수 있는 낮잠 카페를 찾는다. 5,000원에 1시간 동안의 낮잠과 음료 한잔을 제공받을 수 있어 잠깐이나마 피로를 풀 수 있는 곳이다. 김씨는 "야근이 잦고 회식이 많다보니 잠이 부족해 종종 이용한다"며 "회사 근처라 짬내서 가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차별화'에 중점을 둔 3세대 카페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한집 건너 한집이 카페일 정도로 카페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블루오션을 개척한 이색카페들이 기존 카페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개성을 갖추고 속속 등장 중이다. 커피와 디저트에만 집중했던 1세대 카페, 스터디·만화 등을 콘셉트로 한 2세대 카페에 이어 팍팍한 일상에 휴식을 주는 3세대 카페가 주목받고 있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직장인을 겨냥해 수면과 마사지로 피로를 풀어주는 카페가 있는가하면, 심리를 치유해 주는 카페까지 생기면서 그야말로 카페 시장에 '힐링바람'이 불고 있는 모양새다.
■ 낮잠과 마사지로 몸에 힐링을
회사가 몰려있는 종로, 강남 등에 위치한 몇몇 카페는 수면 공간과 음료 한잔으로 피로에 지친 직장인을 위로한다.
종로에 위치한 '낮잠카페'에서는 1시간에 5,000원을 내면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잘 수 있고 음료까지 마실 수 있다. 해먹 사이에는 하얀 천을 달아놓아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잠깐의 휴식으로 오후 업무에 활력을 되찾고, 점심시간만이라도 개인시간을 갖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 종로 낮잠카페. 사진=낮잠카페 홈페이지
마사지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마사지카페 '미스터힐링'은 고객에게 안마의자 이용, 산소존(Zone), 카페 음료 등을 1만3,000원에 제공한다. 지난해 4월 홍대입구역에 1호점을 낸 뒤, 1년 사이 매장이 30개까지 늘어났다. 특히 학교 주변, 오피스 상권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로를 풀고 연인들은 데이트코스로 찾는 추세다. 공간 구성에는 배려를 더했다. 1인 고객을 위해 혼자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함께 받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마사지카페는 그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올초 안마기업체 바디프랜드와 커피전문점 디초콜릿커피가 손을 잡은 바디케어 카페 '카페 드 바디프랜드' '쉼스토리' '퍼스트클래스' 등도 커피와 마사지를 함께 제공한다.
▲ 미스터힐링 홍대점. 사진=미스터힐링 홈페이지
■ 심리분석과 성격 파악으로 마음에 힐링을
치유와 위로로 마음에 안정을 찾아주는 카페도 있다.
2030의 젊은 층이 밀집하는 홍대에 자리를 잡고 지난 달 강남에도 문을 연 심리카페 '멘토'는 심리치유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에니어그램(성격유형분석) 검사로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1인당 1만7,000원의 가격에 검사와 음료 한 잔 비용이 포함된다. 에니어그램은 총 80개의 문항을 읽고 자신이 생각하는 유형의 답을 적어 총 점수를 매긴 후, 심리상담가가 성격분석을 통해 현재의 심리를 파악해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이다. 1번부터 9번까지 성격 유형이 나뉘어져 있다. 검사를 마치면 상담가가 테이블로 와 검사 결과를 설명해준다.
▲ 심리카페 멘토에서 손님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멘토 홈페이지
김화숙 멘토 대표는 "딱딱한 병원이나 전문클리닉이 아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카페 형태라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하게 됐다"며 "전문적인 조언을 원하는 사람들부터 연인관계에서의 갈등과 해결방안을 위해 커플들도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7년 전 인천 구월점과 서울 대학로점에 문을 연 '카페테라피'는 다양한 심리검사도구를 이용하여 부부나 커플간 문제점을 파악하여 관계 개선을 돕는다. 심리상담전문가가 직접 운영과 상담을 맡았다. 카페 관계자는 "갈등분석, 의사소통 분석, 성격분석 등 팀웍증진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대학 동아리나 직장인 단위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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