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서가 빨리 나아 함께 공부하고 뛰어 놀았으면 좋겠어요.”
세종시 종촌중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백혈병으로 5년 동안 투병 중인 이 학교 학생 돕기에 나섰다.
27일 세종시교육청 및 종촌중에 따르면 이들은 교내 모금과 바자회로 마련한 성금 730여만원을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지서(1학년) 양에게 최근 전달했다. 김 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급성 골수모세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김 양은 최근 골수이식을 받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장기 치료를 앞두고 애를 태우고 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접한 종촌중 학생회는 지난 달부터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703명의 학우들이 성금을 선뜻 내놨고, 응원의 편지도 썼다. 교직원들도 모금활동에 동참했다. 그렇게 400여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교직원과 학생들은 또 종촌중 학부모회와 함께 지난 17일 종촌종합복지센터와 함께 바자회를 열어 300여만원의 수익금을 마련했다.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들도 바자회에 적극 참여했다.
모금 활동에 나선 박수정 양은 “우리의 작은 마음이 힘이 돼 지서가 빨리 낫길 간절히 바란다”며 “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모금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종촌중은 지역 교육공동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김 양을 도울 방법을 찾기로 했다.
종촌중 최성식 교장은 “사랑과 정성을 실천하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이 기운을 받아 김지서 학생이 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학교에 나와 즐겁게 공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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