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가 헝가리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유로 2016 16강 둘째 날, 우승후보 팀들이 잇따라 득점포를 쏴댔다. 이번 대회가 골 가뭄에 시달린다는 비판에 시위라도 하듯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벨기에는 27일(한국시간) 툴루즈 스타드 무니시팔에서 열린 경기에서 헝가리를 4-0으로 대파했다. 헝가리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20대 초ㆍ중반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돼 황금세대라 불리는 벨기에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벨기에는 오는 2일 ‘돌풍의 팀’ 웨일스와 8강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벨기에는 전반 10분 만에 케빈 데 브루잉(25ㆍ맨체스터 시티)의 프리킥을 받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27ㆍ토트넘)가 헤딩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벨기에는 이후 헝가리에 잇따라 슈팅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후반 33분 에당 아자르(25ㆍ첼시)가 왼쪽 측면을 뚫으며 낮게 크로스 한 것을 미키 비추아이(23ㆍ올림피크 마르세유)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추가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2분 뒤 아자르가 역습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작렬했다. 후반 추가시간 야닉 카라스코(23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까지 더해지며 헝가리를 격침했다.
‘전차군단’독일도 통산 4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독일은 앞선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3-0으로 완파했다. 1972년과 1980년, 1996년 우승국인 독일은 20년 만의 통산 4번째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또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이어갔다.
독일은 전반 8분 만에 슬로바키아 왼쪽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페널티지역 밖에 있던 제롬 보아텡(28ㆍ바이에른 뮌헨)이 논스톱 중거리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5분 뒤 마리오 고메즈(31ㆍ베식타스)가 페널티지역에서 반칙을 얻어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메수트 외질(28ㆍ아스널)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기회를 놓쳤다. 이후는 율리안 드락슬러(23ㆍ볼프스부르크)의 독무대였다. 드락슬러는 전반 43분 상대 수비를 제치고 골문 왼쪽을 완벽하게 돌파해 패스를 내줬고 고메즈가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어 후반 18분 코너킥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튀어 오르자 멋진 오른발 발리 슛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개최국 프랑스도 아일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프랑스는 전반 시작과 함께 페널티킥을 내줘 끌려갔지만 앙투안 그리즈만(25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후반에 2골을 몰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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