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해외 원화 거래 시장인 중국 상하이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이 27일 개장, 순조롭게 첫날 거래를 마쳤다.
2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중국 내 원ㆍ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상하이에 본부를 둔 외환거래센터(CFETS)를 통해 문을 열었다. CFETS가 개장과 함께 고시한 원화의 첫 기준환율은 위안당 176.31원이었다. 매일 오후 11시30분까지 이뤄지는 원ㆍ위안 직거래의 하루 환율 변동폭은 고시환율에서 ±5%로 제한된다. 이날 시장 개장 환율은 위안당 179원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는 환거래 호가 제시 권리와 의무를 가진 시장 조성자 사이에 이뤄졌다. CFETS는 지난달 한국 측 시장 조성자로 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은행 중국법인과 산업은행 상하이지점 등 5곳을 지정했다. 중국ㆍ공상ㆍ농업ㆍ교통ㆍ중신은행 등 중국계 6곳과 HSBC, 스탠다드차타드, 씨티은행 등 외국계 3곳도 시장조성자로 참여했다.
거래의 포문은 개장 후 20분만에 열렸다. 우리은행 중국법인과 중국은행, 공상은행 간에 각각 3,000만위안 규모(약 53억원)의 직거래가 성사됐다. 우리은행 현지법인 관계자는 “첫날임에도 거래가 생각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공식 발표는 없지만 오후 4시 기준으로 거래량이 1억 달러 규모(약 1,200억원)는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직거래시장 개설이 원화의 국제화 측면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국 내 외환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원ㆍ위안화 직거래 안착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직거래 시장이라는 인프라는 만들어졌으니 무역대금 유입 등 거래량을 늘려갈 것이냐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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