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디아 고(왼쪽에서 두 번째)/사진=LPGA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리디아 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ㆍ6,38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를 적어낸 리디아 고는 모건 프레슬(미국), 캔디 쿵(대만ㆍ이상 14언더파 199타)을 3타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리디아 고가 올린 최종 스코어는 종전 15언더파 198타를 넘어선 대회 최소타 기록이다. 종전 최소타 기록 보유자는 이선화(2008년)와 최나연(2015년)이다.
리디아 고는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3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우승상금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를 획득한 그는 투어 상금 부문에서도 선두(181만6,738달러)를 지켰다. 아울러 이번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일인 지난 13일 브룩 헨더슨(캐나다)에게 당했던 연장전 패배의 쓰라린 기억도 말끔히 씻어냈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은 외국 선수들의 잔치였다. 리더보드 상위권에서 태극낭자들의 이름은 찾기 어려웠다. 준우승을 거둔 프레슬과 쿵을 필두로 '톱10'에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안젤라 스텐퍼드(미국ㆍ이상 공동 4위), 이민지(호주ㆍ공동 8위) 등 외국 국적의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선영(30ㆍJDX멀티스포츠)이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공동 8위)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다.
한국여자골프는 지난주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자(김세영)를 배출했지만, 한 주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세영(23ㆍ미래에셋)과 대회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29ㆍSK텔레콤) 등 일찌감치 컷탈락했다. 지은희(30ㆍ한화)는 7언더파 206타 공동 32위에, 김효주(21ㆍ롯데)와 허민정(27)은 6언더파 207타로 공동 44위에,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5언더파 208타로 공동 50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대체로 부진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약 한 달 앞둔 현재 한국여자골프는 LPGA 투어에서도 기세가 꺾인 상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최강이라 자부하던 한국여자골프는 박인비(28ㆍKB금융그룹)의 부상과 뜻하지 않은 내부 갈등(장하나-전인지), 예상치 못한 경쟁자(쭈타누깐)의 출현 등으로 투어에서 예상보다 고전하고 있다.
올 시즌 열린 투어 16개 대회에서 한국여자골프의 우승 지분율은 37.5%(6/16)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엔 달랐다. 한국여자골프는 2015시즌 LPGA 투어 16번째 대회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까지 8승(50%)을 합작했다. 또한 올해(4명)는 지난해(5명)보다 적은 선수들이 우승 고지를 밟았다. 매 대회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리우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에 대해서도 의문 부호가 달릴 수 밖에 없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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