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 아라뱃길에서 머리가 없는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된 지 하루 만인 27일 경찰이 나머지 머리 부위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8분쯤 서구 경인 아라뱃길 계양역 인근 목상교 인근 수로에서 A(50)씨 시신 중 발견되지 않았던 나머지 머리 부위를 찾아냈다. 전날 오전 6시 14분쯤 아라뱃길 검암역 인근 시천교에서 계양 방면으로 500m 떨어진 수면에서 A씨의 머리 없는 시신이 발견된 지 하루 만이다.
머리 없는 A씨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이날 오후 “시신에서 목을 맨 채로 투신했을 때 발생하는 흔적이 나왔다”는 1차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A씨가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 과정에서 머리와 몸 부위가 분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발견 당시 시신은 상ㆍ하의 모두 등산복 차림이었고 옷에선 신분증, 신용카드가 든 지갑이 나왔다. 신발과 양말은 신지 않은 상태였다.
A씨는 23일 오후 10시 4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고물상을 나와 아반떼 차량을 운전한 사실이 차량 블랙박스 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20분 뒤 차량을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1㎞ 가량 떨어진 목상교 북측에 주차한 이후 행적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 차량은 A씨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남성 소유이나 평소 A씨가 몰고 다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신변을 비관해 투신하는 과정에서 신체가 훼손됐을 가능성, A씨가 살해된 뒤 시신이 훼손돼 유기됐을 가능성 등을 다 열어놓고 수사를 해왔다.
고물상을 함께 운영하는 A씨의 친동생은 경찰에서 “사업이 잘 안돼 형이 힘들어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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