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여름 클래식 축제인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올해부터 평창대관령음악제로 이름을 바꿔 7월 12일~8월 9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원도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째인 음악제의 주제는 ‘B B B자로…’. 바흐와 베토벤, 브람스 ‘3B’를 중심으로 알파벳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 26명의 작품 63곡을 선보인다. 얼마 전 1인 기획사를 차린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부예술감독으로 영입, 내년 2월 겨울축제부터 프로그램 구성에 참여한다.
B를 키워드로 한 이번 축제는 바르토크, 브리튼, 바버, 번스타인부터 윌리엄 볼컴, 크리스토퍼 베르크, 백승완까지 아우른다. 28일 헬싱키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바흐 브란덴부르크협주곡 연주를 시작으로 브루크너 현악 5중주, 브루흐 피아노 5중주,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등 유명 작곡가의 숨겨진 명곡을 소개한다. 베르크가 이 음악제를 위해 만든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 개의 시’를 소프라노 엘리자벳 드 트레요,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29일 세계 초연한다.
소프라노 임선혜, 네덜란드 로얄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수석인 오보이스트 알렉세이 오그린척, 첼리스트 지안 왕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들이 평창을 찾는다. 핀란드의 하프시코드 연주자 아포 하키넨이 이끄는 원전연주 앙상블,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도 만날 수 있다.
음악감독인 정명화, 정경화의 무대도 기다리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춘천시립교향악단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첼리스트 정명화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D장조 BWV 1021을 연주한다.
음악과 춤의 협업을 선보인 음악제 전통도 이어간다. 올해는 세계적인 마임이스트 게라심 디쉬레브가 보테시니 ‘카프리치오 디 브라부라’,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바버 ‘아다지오’ 등에 맞추어 3편의 마임을 선보인다. 음악제 기간 알펜시아 콘서트홀 로비에서 사진가 배병우의 전시도 함께 열린다. 험준한 대관령을 누비며 한 컷 한 컷 공들여 찍은 신작들을 음미할 수 있다. (02)788-7300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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