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에 사는 전경산(38·가명) 씨는 치아교정 잘하는 곳을 찾고 있다. 오래 전부터 치아교정을 해야 했지만, 여건이 여의치 않아 미루다 마침내 큰마음을 먹고 한 치과를 내원했다. 하지만 몇 해 전 수술한 임플란트의 보철을 제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또 보철을 제거 후 임플란트 뿌리까지 제거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김상운 턱관절교합학회 인정의는 “임플란트가 있는 치아를 교정할 경우 치아 이동에 방해가 되는 경우에만 해당된다”라며 “이 경우 임플란트 보철을 제거나 임플란트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아교정은 주로 학생들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최근 성인은 물론 중년의 나이에도 치아교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미용상의 면과 돌출부위로 인해 구강구조에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치료개념으로 교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치아교정의 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치아교정은 단순히 치아를 바르게 교정하는 범주를 벗어나 여러 가지 이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치아교정은 치아를 미세하게 이동시키는 개념이다. 자연치의 하부에는 충격을 줄여주고 미세한 움직임에 버틸 수 있는 ‘치주인대’가 있다. 치아교정을 할 경우 치주인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안의 범위에서 오랫동안 미세한 이동을 통해 가지런한 치아를 만든다.
임플란트의 경우 자연치와 같지만 ‘치주인대’가 없으므로 미세한 이동이나 심한 움직임을 받을 경우 부러지거나 손상이 갈 수 있다. 때문에 치아교정 시 미세한 힘이 가해질 경우 임플란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치아교정을 할 경우 사전 검사를 통해 임플란트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교정을 위해 힘을 받는 치아 부분에 임플란트가 있으면 위 사례와 같이 제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또 돌출입을 교정할 경우 소구치(작은어금니)발치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앞어금니(작은어금니) 부위에 심어진 임플란트는 제거해야 한다.
치아교정은 짧게는 3~6개월(부분교정), 길게는 2~3년 정도 걸리란다. 하지만 여건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때에 따라 임플란트를 손대지 않고 치아교정만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으므로 치아교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임플란트 시술이나 보철치료를 하기 전 치아교정진단을 미리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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