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김수민 의원의 4ㆍ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여파로 국민의당이 핵심 기반인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 추월을 허용했다. 당의 얼굴인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율 역시 총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론지표 곳곳에서 위험 신호등이 켜졌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광주ㆍ전남 지역에서 실시한 정당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24.9%의 지지율을 기록해 37.2%의 더민주에게 약 12%포인트로 뒤졌다.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오차범위(±6.1%포인트)를 넘어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지난해 12월 3주차 이후 처음이다.
국민의당의 이 같은 지지율 추락은 김수민 리베이트 의혹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사건이 알려지기 전인 6월 첫째 주에는 국민의당과 더민주가 각각 33.2%, 33.5%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파문이 확산된 몇 주 사이에 8% 이상 지지율이 빠졌다.
안 공동대표의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같은 기간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반기문 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2%, 21.4%의 지지도를 보이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안 공동대표의 지지도는 전주 대비 0.8%포인트 떨어져 11.5%로 3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과 문 전 공동대표 지지도와는 10%포인트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대권 양강 구도에서 안 공동대표가 밀려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9명을 상대로 유선(30%)·무선전화(70%) 병행 임의걸기(RDD)에 따라 전화면접(CATI), 스마트폰앱(SPA),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전체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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