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10G 타율 0.394' 미안함 덜어낸 윤석민의 활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10G 타율 0.394' 미안함 덜어낸 윤석민의 활약

입력
2016.06.27 14:29
0 0

▲ 넥센 윤석민/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윤석민(31·넥센)이 넥센의 새판짜기에 조용하게 힘을 보태고 있다. 새로운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아가는 중이다.

넥센은 올해 팀의 리빌딩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겨울 투수와 타자할 것 없이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일찌감치 눈에 띄는 성과가 나고 있다. 신인 투수 신재영과 박주현 등을 발굴했고, 마무리 투수 김세현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선에서도 토종 4번 타자 윤석민을 중심으로 변화가 진행중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당초 지난해까지 홈런왕 박병호(미네소타)가 지켰던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외국인 타자 대니돈에게 맡기려고 했다. 하지만 대니돈이 시즌 초반 고전하면서 타선도 힘이 떨어졌다. 결국 지난 4월초 왼 손목 미세 골절을 당했던 윤석민이 돌아오자 그에게 새로운 임무를 부였다. 지난 5월 27일 1군에 복귀한 윤석민은 이튿날인 28일부터 꾸준하게 4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팀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도 외국인 타자보다 토종 선수가 4번으로 성장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며 기대를 걸었다.

시작은 다소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8일 kt전부터 지난 15일 롯데전까지 15경기에서 타율 0.246(57타수 7안타) 2홈런 9타점으로 다소 잠잠했다. 팀에 미안한 마음을 내비칠 정도였다. 윤석민은 "4번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하지만 결과가 나지 않으니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사실 부상의 그림자도 완전히 지워내지 못하던 때였다. 윤석민은 "왼 손목 근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를 버티게 한 건 팀의 믿음이다. 넥센은 6월 들어 외국인 타자 대니돈이 맹타를 휘둘렀지만 계속해서 윤석민을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시키면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윤석민은 "우리 팀의 1, 2번 타자가 잘 살아나니 중심에서 쳐주면 쉽게 득점을 할 수 있다. 4번 타자라면 그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신 만큼 보답을 해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 버티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팀의 믿음에 응답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민은 "지금은 너무 못하고 있는 건 아니라 그래도 조금은 미안한 마음을 덜었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94(33타수 13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삼진은 단 2개만 당했지만 볼넷은 12개를 골라내는 등 상대 투수를 힘겹게 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29로 뛰어 올라 점수를 뽑아낼 때 제 몫을 확실히 해주는 무서운 4번 타자의 역할을 해내는 중이다.

선수도, 팀도 함께 성장을 한다. 윤석민이 4번 타자로서 무게감을 더해가며 자리를 굳혀가면 팀도 든든한 4번 타자를 얻게 될 수 있다. 윤석민과 넥센이 함께 그리는 미래이기도 하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