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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당 대표 출마 “특정 세력 당권 개입 차단” 친박계와 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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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당 대표 출마 “특정 세력 당권 개입 차단” 친박계와 일전 예고

입력
2016.06.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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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개혁성향의 3선 김용태(48) 의원이 27일 새누리당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공식 출마 선언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혁신과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뼈를 깎는 혁신으로 제2창당을 이뤄내겠다”며 “올해 나이 마흔 여덟인 제가 감히 집권당의 당 대표가 돼 이 길을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삼권분립의 헌법적 가치와 당헌ㆍ당규를 훼손하는 외부 또는 당내 특정 세력의 자의적 당권 개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며 사실상 당의 기득권 세력이자 주류인 친박계와의 일전을 예고해 주목된다. 앞서 친박계는 지난달 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된 김 의원의 인선안 의결 무산에 이어 최근엔 비박계 권성동 전 사무총장 사퇴 사태 등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또 “수직적 당청관계를 근본적으로 고치겠다”며 ‘공생적 협력관계’, ‘수평적 소통관계’를 모델로 제시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선 “대선후보 조기 경선을 추진해 내년 초부터 6개월 이상의 장기 레이스를 거쳐 야당에 맞설 강력한 후보를 만들어내겠다”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만 기다리며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불공정과 특권에 맞서 싸우고,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당의 정책, 입법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대선을 앞둔 당의 노선 개혁도 천명했다.

김 의원은 혁신비상대책위가 결정한 당 대표ㆍ최고위원 분리 선출 방안을 두고는 “최고위원회의 한계와 모순을 적나라하게 인정하고 고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변경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친박계 일각에선 분리 선출에 제동을 걸고 있는데 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비박계에서 역시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5선의 정병국 의원과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얼마 전 정 의원과 심도 깊게 대화를 나눴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김 의원은 최근 복당한 비박계의 잠룡인 유승민 의원과도 만나 자신의 출마 문제를 두고 상의한 사실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향후 한 분 한 분 만나가는 과정에서 유 전 원내대표뿐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 등 여러 분을 만나 고견을 듣고 새누리당이 어디로 나갈지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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