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부정적 평가가 높아
“대선 공약 파기” 성토 줄 이어
숙원사업이었던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나면서 대구경북(TK)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창출의 최대 기여 지역이지만 “TK정부가 해 준 일이 없다”는 박탈감이 커지면서 정권에 등을 돌리는 여권 지지자가 늘고 있다.
강주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추진위) 위원장은 26일 본보 통화에서 “TK는 한마디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성난 민심’이 얼마나 번질지 모른다”라며 “정계와 재계, 시민사회단체, 학계 등이 총망라한 백지화 진상 규명단을 조직하고 불공정성이 파악된다면 불복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추진위 주최로 열린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 결의대회’에선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 지역 국회의원 9명, 재계 관계자와 시민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운집해 백지화 반대 결의문을 낭독하며 대선 공약 파기를 성토했다. 권 시장은 “하늘길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대구시는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분석을 위한 검증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대구 국회의원들도 국회 차원의 검증단(단장 주호영)을 만들어 대응키로 했다.
한국갤럽이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가 있던 날인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에게 물은 여론조사에서 TK의 대통령 직무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52%로 긍정적 응답(37%)을 앞질렀다. 대구경북 지역의 매일신문이 TBC와 공동으로 22일 대구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적 응답은 39.6%로 긍정적 응답(30.1%)보다 높았다. 백지화 불복응답자는 77.2%나 됐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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