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류제국/사진=LG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엘넥라시코'가 이번에는 투수전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다.
LG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LG와 넥센은 만나기만 하면 난타전으로 '혈투'를 벌인다고 '엘넥라시코'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이날 만큼은 양 팀 모두 투수들이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가장 돋보인 건 LG 선발 류제국(33)이었다. 류제국은 7⅔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승(6패)째를 따냈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공격적으로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며 흐름을 끌고 갔다.
'약점'으로 꼽혔던 1회도 무사히 넘어섰다. 류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1회 피안타율이 0.396으로 전체 이닝 중 가장 높았다. 이날도 1회 시작과 함께 서건창(27)과 고종욱(27)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1회를 넘긴 류제국은 완벽한 피칭을 이어나갔다. 넥센 타자들은 이후 류제국에 막혀 7회까지 2루를 밟지 못했다.
운도 따랐다. 2-1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이택근(36)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지만 1루 주자 임병욱(21)이 2루를 밟지 않고 3루로 향하면서 누의 공과로 아웃됐다. 넥센으로 넘어갈 뻔한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면서 LG는 승기를 잡았다. 류제국이 8회 2사 2루에서 내려간 뒤에도 LG는 진해수(30)와 이동현(33), 신승현(33)이 연이어 마운드에 오르며 넥센에게 점수를 헌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정주현(26)이 결승타를 때려냈다. 정주현은 2회 2사 2,3루에서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내 2점을 얻어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외국인 투수 맥그레거(30)가 6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코엘로의 대체 투수로 합류한 맥그레거는 공격적 피칭과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LG 타선을 상대하면서 앞으로의 모습에 기대감을 남겼다.
한편,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12-4로 꺾고 대승을 거뒀다. 롯데는 선발 전원 안타를 때려내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한화는 선발 송은범(31)이 1회 3실점을 하자 2회 심수창(35)을 올렸지만, 심수창이 2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져 고개를 숙였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t를 11-8로 이겼다.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3)는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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