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1만원에 무료 대여
전통시장 내 6곳 등 전국 55곳
이마트, 가업 승계 청년 지원
개성공단 기업 제품 노마진 행사
“동화책이 아닌 터닝메카드와 뽀로로 장난감을 빌려드립니다,”
지난해 11월 경기 고양 일산동의 고양일산역전시관에 문을 연 희망장난감도서관. 이 장난감도서관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 산하 고양시 새마을회 김득배(54) 회장은 “장난감은 오래 갖고 놀아야 불과 몇 개월인데 가격은 너무 비싸 최근 장난감도서관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어 6개월새 두 배가 됐다”며 “멀리 서울에서도 찾아온 엄마들이 있는데 더 이상은 받지 못해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연회비 1만원으로 유아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장난감도서관이 아동과 학부모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족과 사회가 함께 키우는 육아지원 서비스를 목표로 신세계 이마트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함께 건립한 장난감도서관은 현재 전국 각지에서 55곳이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가 연간 운영비 1,500만원과 개관 시 장난감 300점을 지원하고, 운영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민간에서 맡는다. 최근에는 장난감을 빌려주는 공간에서 공동 육아 지원시설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 전주, 경북 경산 등의 장난감도서관 4곳에는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가 설치돼있다. 이곳에서는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학부모들이 육아 정보를 서로 나누는 사랑방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은혜 이마트 사회공헌팀 대리는 “지난 10년간 장난감도서관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설 놀이방에 뒤처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신 장난감을 수시로 확충하고, 장난감 세척실도 갖춰 위생에도 신경 쓰고 있다. 아동 발달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전통시장 안에 문을 연 장난감도서관도 6곳이나 된다. 젊은 주부들이 장난감도서관 방문을 계기로 전통시장을 찾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대리는 “평소 전통시장 방문을 하지 않던 젊은 엄마들이 장난감도서관을 계기로 오기도 하고, 잠깐 아이를 도서관에 맡기고 장을 보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역시 전통시장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이른바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 사관학교로 자리잡은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이 아카데미를 수료한 청년 상당수가 실제로 전통시장에서 창업했거나 성공적으로 가업을 이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아카데미는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자는 취지에서 2014년 시작됐다. 4박5일간 진행되는 아카데미는 ‘청년기업가 정신’, ‘상품 진열과 인테리어’, ‘서비스 실천기법’, ‘식품 위생과 안전’ 등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이뤄졌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창업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들려주고, 창업에 성공한 최고영영자(CEO)들이 초빙돼 성공과 실패사례 분석 및 분임 토의 등을 함께 진행한다. 현장 체험을 위해 이마트 점포 견학과 실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 과정을 모두 수료한 청년 중에서 수행평가 상위 10%에 해당하는 우수자는 외국의 선진 유통시설을 경험할 수 있는 일본 연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1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2016년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신세계인재개발원 시설을 무상으로 내줘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전통시장 창업이나 가업 승계를 준비 중인 청년 240명이 참여했다. 이중 24명은 일본 연수에도 참가한다. 이들은 강사로 참여한 이마트의 각 부서 팀장들로부터 직접 매장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진열 방법과 식품 위생, 서비스 실천 방안 등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이마트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 열리는 ‘제2회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에 청년창업관을 별도로 구성해 이들 청년상인들의 우수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수완 이마트 CSR 상무는 “이마트는 전통시장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청년상인들의 교육 인프라 지원과 창업자금 우선 지원 등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상인 육성과 성공을 위해 지속적인 상생 협력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기업들을 돕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8일 인천점, 16~22일 경기점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제품에 대해 수수료를 없앤 ‘노마진’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 기업에게 상품 판로를 제공하고, 긴급한 자금 확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판매 이익은 모두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게 돌아갔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은 “경영난에 처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게 판로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강소기업 브랜드들의 우수 상품을 신세계 고객들에게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