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평소 뜻대로… 난치병 5명에 새 삶

뇌사판정에 가족이 장기기증 결정

지난해 3월 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성민.

24일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한 뒤 의식불명에 빠졌던 탤런트 김성민(43)이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은 평소 김씨의 뜻을 존중해 난치병 환자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김씨를 치료했던 서울성모병원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24일 오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한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뇌손상 회복을 위한 저체온치료를 시행했으나 호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병원 측은 25일 뇌사판정위원회를 열고 두 차례 확인을 거쳐 이날 오전 8시45분 최종 뇌사판정을 내렸다.

김씨 가족은 평소 그가 주변 사람들에게 장기기증 의사를 밝혀온 점을 감안해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가족들은 모든 장기를 이식하기를 원했지만, 심폐소생술 때 주입한 약물의 영향으로 심장과 폐 등이 손상돼 콩팥, 간장, 각막만을 이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의 장기는 5명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이식된다.

의료진은 이날 오후 장기 적출 수술 후 김씨에게 최종 사망 판정을 내렸다. 한편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김씨 사망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