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이세돌 9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2> 며칠 전 서봉수의 프로 통산 1,600승 소식을 전했는데, 이번에는 이세돌이 입단 21년 만에 1,200승을 달성했다. 이세돌은 24일 중국 장쑤성 우시에서 열린 을조리그 7라운드 경기서 허난 아태바둑클럽 주장으로 출전해 박영훈(광동 동호기원 주장)에 불계승, 1995년 7월 입단 후 1,702판 만에 1,200승째를 기록했다. 총 전적은 1,200승3무499패로 승률 70.6%다. 국내 바둑계에서 통산 1,000승을 넘어선 기사는 조훈현(1,948승), 이창호(1,711승), 서봉수(1,601승), 유창혁(1,241승), 이세돌(1,200승), 서능욱(1,040승), 최철한(1,035승), 목진석(1,014승) 등 8명뿐이다.
박영훈이 1로 둬서 우변 흑을 안정시켰다. 일단 이렇게 단단하게 두어 놓고 끝내기 승부로 나가는 게 전형적인 박영훈스타일이다. 좌상귀에서도 이세돌이 2로 걸치자 가장 알기 쉽게 3으로 응수했다. 한데 4~8 다음 먼저 9로 중앙 쪽을 단수 친 다음 10 때 다시 11로 이은 게 조금 이상했다. 이럴 바에야 애당초 <참고1도>나 <참고2도>처럼 확실하게 실리를 챙기거나, 아니면 10 때 12로 백 한 점을 시원하게 빵따내는 게 더 나았다. 실전 진행은 이도 저도 아니어서 일관성을 잃은 느낌이다. 15, 16 다음 A로 지키지 않고 17로 한 칸 뛴 것도 다음에 19로 씌워가는 수를 두겠다는 뜻이지만, 막상 22까지 진행되고 나니 이제는 반대로 백이 B로 나와 끊는 뒷맛이 은근히 신경 쓰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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