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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역대 최다승의 저주, 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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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역대 최다승의 저주, 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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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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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선수단/사진=구단 페이스북.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우승으로 막 내린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ESPN 등 현지 주요 언론들은 흥미로운 기록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들 언론들은 모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준우승에 집중했다. WSJ는 "정규시즌 거인의 저주", WP는 "골든스테이트, '루저(Loserㆍ패자) 클럽'에 합류한 것을 환영한다", ESPN은 "우승으로 끝나지 않은 최고의 스포츠 기록들"이라는 표현으로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팀들의 역설을 돌아봤다.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팀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우승하지 못했다.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팀은 2007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다. 당시 뉴잉글랜드는 정규시즌에서 16승(무패)으로 최다승을 거뒀다. 뉴잉글랜드는 해당 시즌에 상대팀들을 평균 19.7점차로 물리쳤다. 그러나 슈퍼볼에서 뉴잉글랜드는 쿼터백 일라이 매닝(35)이 속한 뉴욕 자이언츠에 14-17로 분패했다.

1906년 시카고 컵스(116승32패)와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116승46패)는 미국메이저리그(MLB) 역대 최다승팀들이다. 그러나 시카고는 같은 연고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월드시리즈에서 2승4패로 졌다. 시애틀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뉴욕 양키스에 1승4패로 무너졌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선 디트로이트 레드윙스가 저주의 희생양이 됐다. 디트로이트는 1996년 정규시즌에서 최다승(62승13패7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서부콘퍼런스 결승에서 콜로라도 애벌랜치에 2승4패로 지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디트로이트는 홈에서 펼쳐진 첫 2경기를 모두 내줬고, 이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NBA에선 올해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올해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73승9패)을 수립한 골든스테이트가 준우승을 하기 전까지 만해도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팀의 저주는 성립되지 않았다. 종전 NBA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팀인 1996년 시카고 불스(72승10패)는 마이클 조던(53)의 활약으로 그 해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카고의 정규시즌 승수 기록을 갈아치운 골든스테이트가 플레이오프(PO)에서 13승9패의 졸전을 거듭하며 준우승에 그쳐 결국 저주는 탄생했다.

그렇다면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팀들이 우승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체력이다. WP는 골든스테이트와 뉴잉글랜드가 우승하지 못한 이유로 부상과 피로를 꼽았다. 골든스테이트 간판 슈터 스테판 커리(28)는 무릎 부상으로 PO 1라운드에서 결장하는 등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1996년 시카고는 정규시즌 막판 체력안배를 하고도 최다승을 올렸지만, 골든스테이트는 기록 경신을 위해 달리느라 주전들이 쉬지 못했다. 뉴잉글랜드는 톰 브래디(39)가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챔피언십 샌디에이고 차저스전에서 다리 부상을 당해 삐걱댔다. 승승장구하던 디트로이트가 서부결승에서 첫 2경기를 패한 가장 큰 이유로는 자만과 방심이 꼽힌다. 주도권을 내준 이후 디트로이트는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심리적 요인도 빼놓을 수 없는 셈이다.

마지막 변수는 슈퍼스타의 활약이다. 슈퍼스타들은 종종 경기 흐름을 뒤집곤 한다. 이번 NBA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1패로 앞서던 골든스테이트는 상대 르브론 제임스(32)의 기적 같은 활약 탓에 내리 3경기를 지며 3승4패로 역전패했다. 제임스는 마지막 3경기에서 평균 36.3득점 11.7리바운드 9.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WP는 특히 "안드레 이궈달라(32)를 상대로 한 제임스의 결정적인 블록과 뉴욕 자이언츠 데이비드 타이리(36)의 이른바 '헬맷 캐치'가 역사를 바꿨다"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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