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와 꽃게, 홍어 등 귀한 대접
어족자원 보존, 원산지 단속도 철저
“국내산 낙지, 꽃게가 귀하네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어족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도입한 금어기(禁漁期)를 맞아 낙지와 꽃게 등 수산물 값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신안의 특산물인 뻘낙지와 흑산홍어 등이 음식점 등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26일 해양수산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여름철(6월~8월) 금어기 수산물은 낙지, 꽃게, 홍어, 멸치, 대게 등 40여개 품목에 달한다. 해양수산부는 금어기(4월~6월)를 맞아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4일까지 명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 등 정부 비축 수산물 8,500여톤을 방출했다.??
국내 낙지생산량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도는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낙지 금어기로 정했다.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국내산 생낙지가 사라지고 냉동낙지를 먹어야 할 형편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지난 주말 산낙지 1접(20마리)가격이 당초 7만원에서 10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잡은 낙지는 6,600여톤, 수입물량(4만2,000여톤)의 16%에 불과해 냉동낙지와 수입(중국산ㆍ태국산)산 낙지 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금어기로 인해 낙지 못지 않게 꽃게 가격도 크게 상승했다. 꽃게는 낙지보다 금어기가 길어 지난 21일부터 두 달간이다. 현재 국내산 꽃게가격이 40%가까이 올랐다. 1kg(1만3,000~1만5,000원)했던 꽃게가 2만이 넘고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안흑산도 명물인 홍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톡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도 금어기(6월1일∼7월15일)로 귀한 몸이 됐다. 흑산 홍어(암치 10㎏ 기준) 1마리 가격이 전달보다 5만원에서 10만원 가량 오른 45만∼55만원 선이다.
목포 A식당 주인은 “국내산 낙지나 홍어, 꽃게 등은 대부분 전문식당 차지”라며“금어기 동안이라도 원산지 단속을 철저히 해 미식가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금어기 설정으로 일부 어민과 상인이 서운하겠지만 어족자원을 보존차원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며“중국산 등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해 팔리지 않도록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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