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태/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군대리아가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최근 깜짝 활약 중인 상주 상무의 '말년 병장' 박준태(27)는 군대 음식인 군대리아에 대해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사실 그는 군대리아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훈련병 때와 최전방 견학 때를 제외하면 군대리아를 맛본 기억이 거의 없다. 상무 선수들은 선수 식당을 이용하는 데 여기에선 선수단을 위한 일종의 특식이 차려지기 때문이다.
박준태는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군 생활은 물론 축구 선수로서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박준태와의 일문일답.
-최근 제주전(15일)과 전남전(19일)에서 잇따라 골을 넣었다.
"팀 선수들과 항상 골 넣는 훈련을 한다. 그러한 연습과 동료들과의 조직력이 빛을 발해 득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11년(26경기 5골 1도움)과 올해(11경기 3골 1도움ㆍ26일 오전 기준) 자신의 활약을 비교하자면.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 선수들과 감독님 모두 나를 믿어주신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도 출중해 내가 활약하는 데 크게 플러스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조진호(43)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 격려해주던가.
"작년엔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다. 선수가 그라운드에 많이 나가지 못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올해 부임한 감독님과 면담을 하면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너를 많이 믿는다', '출전 기회를 많이 주겠다'. '자신 있게 경기해라' 등 말씀을 해주셨다. 코치님들도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
-선수들간 분위기는 어떤가. 군대라서 아무래도 프로축구단에 비해선 위계질서가 강할 것 같은데.
"군대 특성상 위계질서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간 분위기는 좋다. 이기든 지든 선수들도 항상 팀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서로 노력하고 있다."
-한 주간의 생활 패턴이 궁금하다.
"주말이나 경기 다음 날은 상대적으로 편히 쉬는 편이다. 다른 날은 훈련을 한다. 물론 일반 프로축구단과 달리 부대이기 때문에 점호 등은 꼭 해야 한다. 쉬는 시간이 엄청 많이 주어지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힘들고 그런 생활도 아니다"
-축구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서 듣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 때쯤 스카웃이 되면서 축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축구를 굉장히 좋아했다. 아침잠이 많은 편이라 아침에는 운동을 안 하는데 그때는 주말 아침에도 스스로 일어나 축구를 하러 나갈 정도였다(웃음)."
-상주는 K리그 6위(6승2무7패 승점 20ㆍ26일 오전 기준)에 올라 있다. 올 시즌 팀 성적을 어떻게 전망하나.
"팀 분위기나 전술적으로 봤을 때 순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 9월에 전역하는 선수들이 많은 것이 변수이긴 하지만, 뛰고 있지 않은 선수들도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상위 스플릿은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리그에서 특히 승부욕이 발휘되는 팀을 꼽는다면.
"모든 경기를 잡고 싶지만 굳이 그러한 팀을 꼽는다면 전북 현대와 FC서울 같은 강팀들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원정(2-4 패)을 갔을 때 워낙 크게 졌던 터라 그런 마음이 있다."
-전역 후 계획은.
"원래 소속팀인 전남 드래곤즈에 복귀해야 한다. 전남이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사실 나로선 19일 전남전에서 골을 넣으면 안됐는데 넣었다(웃음)."
-축구 선수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항상 즐기는 축구를 하자는 생각이다. 즐기는 게 없어지면 제 실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본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물론 할 것은 하고 즐겨야 한다(웃음)."
-축구 선수로서 최종 꿈이 있다면.
"국가대표가 되는 게 최종 목표다. 아마 대부분의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다가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갈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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