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예측 빗나간 학자들 “분열된 보수당 캠페인의 실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예측 빗나간 학자들 “분열된 보수당 캠페인의 실패”

입력
2016.06.25 04:40
0 0
23일(현지시간) 런던정치경제대학 뉴밀레니엄홀에서 브렉시트가 영국 국내정치에 미칠 여파를 진단하는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런던=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23일(현지시간) 런던정치경제대학 뉴밀레니엄홀에서 브렉시트가 영국 국내정치에 미칠 여파를 진단하는 좌담회가 열리고 있다. 런던=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브렉시트 당일 여론조사가 잔류를 예측할 때만해도 세계적 명문 런던정치경제대학(LSE) 분위기는 밝았다. 케빈 페더스톤 LSE 유럽연구소장을 비롯한 패널들은 “국민투표로 인한 국론분열의 상처를 치유하는 게 과제”라며 잔류를 염두에 두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며 여론조사와 정반대 결과가 나오자 당혹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들은 “집권 보수당의 잔류 캠페인 실패”라고 입을 모았다.

지속적으로 EU탈퇴를 주장해 온 앨런 스케드 LSE 국제사학과 교수는 “대부분 언론과 전문가 집단이 EU와의 관계를 감안해 잔류 지지를 호소해 여론이 잔류로 쏠려 보였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브렉시트로 인해 300억 파운드(약 48조원) 가량의 예산 구멍이 생길 것이라 주장하면서 비상예산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 자충수라고 봤다. 스케드 교수는 “오스본 장관이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 피해를 과장했다”고 지적하며 “탈퇴로 인한 경제위기는 중하층 주민들의 운명과 실제로는 상관없고 유권자들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잔류를 기대한 전문가들도 보수당 잔류파와 데이비드 캐머런 정부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코너 지어티 LSE 인권법 교수는 “석달 동안 잔류 운동을 벌인다고 40년 동안 EU와 이민자에 대한 반감을 부채질 해 온 보수당의 이미지를 세탁하리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릭 던리비 LSE 정치학과 교수는 탈퇴파가 내세운 반유럽주의에서 탈퇴의 득표요인을 찾았다. 그는 “고연령층일수록 독립 대영제국의 영광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어 유럽에 매여 있는 상황을 부정적으로 본다”며 “보수당 탈퇴파와 영국독립당(UKIP)의 반유럽 레토릭이 성공했다”고 말했다.

사이먼 힉스 LSE 정치학과 교수는 노동당의 캠페인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보수당 지역구에선 탈퇴가 예상보다 적었고 노동당 지역구에서 탈퇴가 많았다”면서 “노동자 계층이 EU탈퇴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상황에서 노동당은 당의 토대와 반대 캠페인을 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토니 트래버스 LSE 런던 학장도 이날 결과가 확정되기 직전 기자회견에서 노동당을 지목했다. 트래버스 학장은 “노동당이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밀려났다”고 운을 떼면서 “브렉시트의 핵심 의제 중 하나인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사디크 칸 시장을 당선시킨 런던 등에서는 우세를 점했을지 몰라도 잉글랜드 북부와 스코틀랜드에서는 계속 밀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런던=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