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사장 주가 관리 실패로
산은, 새 인물 물색 나선 듯
대우건설이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 절차를 다시 진행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임에 나선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주가 관리에 실패하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새로운 인물 물색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23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신임 사장 선임을 위해 외부인사를 포함해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영식 사장의 임기는 다음 달 14일까지다.
이달 초 대우건설 사장 공모에는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등 2명이 지원해 경합을 벌였다. 두 후보가 지난 10일 면접, 프레젠테이션 등의 절차까지 마쳤으나 사추위가 끝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자, ‘낙하산 내정설’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사추위의 이런 행보는 유력 후보인 박영식 사장의 3년 간 경영 성과가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사장은 2013년 7월 취임해 당시 적자였던 대우건설을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작년에는 주택경기 훈풍을 등에 업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주가는 6,000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 주식을 2010년 주당 1만8,000원에 매입한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박 사장을 임명할 당시 당시 7,000원대의 주가를 두 배 이상 끌어올려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장 후보군의 범위를 조금 더 넓혀 유능한 경영능력을 가진 분들이 더욱 많이 지원해주셨으면 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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