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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웨일스 등 표심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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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웨일스 등 표심 반전

입력
2016.06.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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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영국 런던의 한 개표소에서 개표원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24일 영국 런던의 한 개표소에서 개표원들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EU 탈퇴’가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데에는 영국 4개 지역 중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표심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찬반 양측의 총공세를 반영하듯 투표율은 높았다. 72.2%의 투표율은 1992년 총선 당시 투표율(72.3%) 이후 최고치다.

4개 지역 382개 선거구 중 친 대륙(유럽)ㆍ독립 성향이 강해 처음부터 잔류 우세 지역으로 점쳐졌던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에서는 예상대로 각각 62%, 55.7%로 잔류 의견이 우세했다. 변수는 유권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였다. 두 지역에서 잔류 의견이 46.8%와 48.3%에 그치면서 탈퇴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특히 철강 등 전통적 제조업 도시인 잉글랜드 셰필드와 전원도시인 요크셔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두 지역 모두 투표 전 JP모건 여론조사에서 59.5%가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51%가 탈퇴를 결정했다. 런던 근교의 잉글랜드 왓퍼드(탈퇴 50.3%)와 웨일스 스완지(탈퇴 51.5%)에서도 당초 잔류 의견이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브렉시트에 표를 던졌다.

노동자 저소득층이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서덜랜드의 개표 결과도 눈에 띄었다. 서덜랜드에서는 61.3%가 탈퇴를 선택, 잔류가 우세했던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반란’ 지역으로 떠올랐다.

중ㆍ장년층을 중심으로 “1973년 EEC 가입 이후로 영국이 달라진 것이 대체 뭐냐”는 ‘EU 회의론’이 확산된 점도 판세를 가른 요인으로 꼽힌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분석에 따르면 50세 이상 유권자 층에선 ‘탈퇴’ 의견이 56~61%까지 높게 나왔다. 반면, 학생층이 많아 ‘잔류’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잉글랜드에서는 탈퇴(53.2%)의견이 높았다.

브렉시트 캠페인은 막판까지 찬반 양측이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혼전의 연속이었다. 여론 조사 결과 발표와 개표 초반만 해도 EU 잔류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유권자가 3,000여 명에 불과하긴 했지만 382개 선거구 중 제일 처음 집계가 끝난 영국령 지브롤터에서 잔류 95.9%가 잔류에 표를 던지면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잔류로 결정된 것 아니냐”는 조급한 전망까지 나왔다. EU 탈퇴 핵심 인사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조차 개표 초반 “잔류가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전 3시 30분(현지시간) 잉글랜드 지역표가 본격적으로 집계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후 잔류와 탈퇴는 2~3%포인트 격차로 팽팽히 맞섰지만 시종일관 탈퇴 의견이 앞섰고 전세는 끝까지 바뀌지 않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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