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때 아닌 ‘국기 논란’을 벌이고 있다.
IAAF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육상은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된 상태”라며 “러시아 육상 선수들은 훈련 장소와 기간 등을 공개하고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면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국제대회 출전권을 얻은 러시아 선수는 러시아 국기가 아닌 오륜기를 달고 뛴다”고 강조했다. IAAF는 내달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부터 이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IAAF는 지난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연장하며 “별도의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러시아 선수는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다. 단, 중립국 선수로 분류해 메달 집계 등을 하지 않는다”고 단서를 달았다.
러시아는 이를 ‘국제대회 출전 금지’로 받아들이며 강력 반발했다. 러시아는 “오륜기를 달고 중립국 선수로 국제대회에 나설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IAAF 결정을 비판했다.
문제는 IOC가 IAAF와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IOC는 22일 스위스 로잔에서 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육상 선수 중에도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선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자격을 정지한 적이 없다. 러시아 선수는 당연히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뛴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IOC의 결정에 대해 세바스찬 코 IAAF 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IAAF와 IOC가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IAAF는 러시아 육상선수의 국제대회 출전금지에 대해 (IOC의 올림픽출전 허용과 무관하게)우리 방식대로 처리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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