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브렉시트 이후 충격과 혼란에 빠진 국제사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브렉시트 이후 충격과 혼란에 빠진 국제사회

입력
2016.06.24 17:34
0 0
브렉시트를 반대해온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24일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브렉시트를 반대해온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24일 마드리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우려해왔던 국제사회는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세계 경제의 한 축을 맡아온 EU가 흔들리게 된 데다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도 EU 탈퇴ㆍ잔류 여부를 두고 정치적 논란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영국의 브렉시트에 따른 EU 경제권의 동향과 향후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백악관 공식 성명을 통해 “영국 국민들이 목소리를 높였다”며 투표 결과를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한 채 “영미 간 특별한 관계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나토 내 영국 지위 또한 미국의 안보, 경제 정책의 핵심 주춧돌로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EU와도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양 진영 모두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과 함께 EU를 떠받쳐온 독일ㆍ프랑스는 EU의 불안한 미래에 대해 우려했다. EU 리더십의 정점에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정말 애석하다”면서 “EU는 장래에도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브렉시트에 대해 “유럽에 큰 도전이며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오는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등 회원국 수장들과 만나 브렉시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외무장관들도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유럽에도, 영국에도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장 마르크 에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영국이 EU를 떠나는 슬픈 결정을 했다”고 썼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정부는 대선과 총선 등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해서도 브렉시트가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대체로 이민자ㆍ난민 정책과 경제성장ㆍ실업 문제 등에 있어 정파간 대립각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럽국가들 사이에선 탈퇴 도미노 효과를 막기 위한 개혁 요구도 많았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대행은 기자회견에서 “EU는 경제성장과 실업률 등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고,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EU를 좀 더 공정하고 인간적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외환ㆍ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인 일본도 브렉시트의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후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를 비롯한 각료들을 관저로 불러 엔화가치 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대응 방안, 주가폭락 대책 등을 점검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영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전략적ㆍ장기적 관점에서 영국 및 EU와의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och@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