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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내 옆에서 겨우 눈만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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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아내 옆에서 겨우 눈만 뜨고…

입력
2016.06.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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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횡성군의 한 연립주택에서 아내가 갑작스레 숨지자 거동을 못하는 남편이 기력을 소진한 채 아사직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강원 횡성군의 한 연립주택에서 아내가 갑작스레 숨지자 거동을 못하는 남편이 기력을 소진한 채 아사직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내가 숨지자 거동을 하지 못하는 남편이 기력을 소진한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24일 횡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쯤 ‘부모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40대 남성의 신고가 112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70대 부부가 사는 연립주택으로 출동해 베란다 방충망을 뜯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40대 남성의 어머니 A(76)씨가 천장을 바라본 채 숨져 있었고, 아버지 B(77)씨가 겨우 눈만 뜬 채 누워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서 “어머니는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었고, 아버지는 평소 식사도 잘 못 하고 혼자 거동도 못 해 걱정이 많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전혀 거동을 못 하게 된 B씨는 일상생활 전부를 아내에게 의지해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저혈압 등 지병이 있던 B씨에게 외상이 없고 문이 안에서 잠긴 점으로 미뤄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아내가 숨지자 식사도 못 한 채 기력이 더욱 약해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다행히 기력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횡성=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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