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ㆍ365개 섬으로 이뤄진 여수
대표적 해양관광도시로 부상
서대회 등 ‘10味’도 입맛 유혹
바다 위 설치된 해상케이블카
여수항 아름다운 풍광 ‘한눈에’
요트ㆍ스킨스쿠버도 체험 가능
전남 남동부에 위치한 여수는 반도와 365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도해의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보석 같은 섬들이 장관을 이루고 남해안의 청정해역에서 잡힌 싱싱한 해산물은 미각을 자극한다.
국내 여행지 중 1순위로 손꼽히는 오동도, 거문도·백도, 향일암, 금오도비렁길, 세계박람회장, 진남관, 밤바다와 산단야경, 영취산 진달래, 해상케이블카, 이순신대교 등 여수10경(景)을 경험할 수 있다. 돌산갓김치, 게장백반, 서대회, 여수한정식, 갯장어회·샤브샤브, 굴구이, 장어구이·탕, 갈치조림, 새조개샤브샤브, 전어회 구이 등 여수10미(味)도 맛볼 수 있다.
2012년 세계박람회를 치르면서 교통 사정이 좋아져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KTX를 타면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한다.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이 즐비하고 관광 기반시설도 대폭 확충돼 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국내 대표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부상했다.
▦황홀한 야경 ‘여수 밤바다’
여수는 아기자기한 도시와 섬 풍광이 아름답지만 밤 풍경은 더 화려하다. 여수 밤바다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노래까지 생겨났다. 4년 전 버스커버스커 밴드가 노래를 불러 더 유명해졌다. 갯가길 여수밤바다 코스는 전국 최고의 야경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앙동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를 건너 종포해양공원으로 이어지는 7.8㎞ 구간이다. 이곳을 걸으면 여수 밤바다의 아름다움을 체험하고 낭만에 푹 빠진다. 가족과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살려 여수시는 낭만버스커 여수밤바다 거리문화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10월 9일까지 매주 주말에 6개월간 이어진다. 올해는 노래와 연주, 퍼포먼스 등 모든 장르의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제작돼 전국에 TV로 방영된다. 이 공연은 하멜전시관·해양공원·카페베네옆·유스호스텔앞·춤추는빛광장·삼미횟집옆·선어시장건너편·진남상가오거리 8곳에서 열리고 있다. 오디션 스타를 꿈꾸는 수많은 예능 지망생들에게는 여수 밤바다가 기회의 공간이다.
영화제작이나 촬영지로도 뜨고 있다. 전남영상위원회는 최근 가수 버스커버스커의 노래를 모티브로 독립장편영화 ‘여수 밤바다’ 촬영에 들어갔다. 여수시도 중국 영화업체와 손을 잡고 골프를 소재로 부자간의 화합과 가족애를 그린 휴먼 스포츠를 다룬 한중 합작영화 ‘그린자켓’을 제작한다.
여수 밤바다를 좀 더 구석구석 관망하려면 지난해부터 운행하고 있는 유럽형 2층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야간코스는 엑스포역을 출발해 오동도~이순신광장~국동어항단지(게장백반거리)~예울마루~소호요트경기장~여수시청~여문문화의거리~교동시장(포차거리)~돌산대교~거북선대교를 거쳐 엑스포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바다풍광 한눈에’해상케이블카
국내 최초 바다 위 80~90m 상공에 떠 있는 해상케이블카는 육지인 자산공원과 섬인 돌산공원 1.5㎞구간을 가로지른다. 바다 위를 지나는 케이블카로는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설치됐다.
케이블카에 오르면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여수항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수 건너편에 있는 경남 남해군도 조망할 수 있다. 천혜의 바다풍경과 함께 일출·일몰, 도시 야경, 밤바다 등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여수의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질 무렵에는 바다 위에 펼쳐지는 일몰 속으로 빠져드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야간에는 돌산대교, 장군도, 여자만, 거북선대교의 화려한 조명과 여수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존 산악형 케이블카들과는 달리 도심과 가까운 도심형 케이블카로 접근성이 높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상케이블카는 여수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관광객이 늘어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 2014년 12월 운행을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누적 탑승객이 3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5,600명이 이용하며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됐다. 5인승과 8인승 캐빈 50대가 운행하고 있으며 크리스털 10대는 투명 바닥을 설치해 발아래 아찔한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중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주말에는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행된다. 소요시간은 편도 12분, 왕복 25분이 걸리며 요금은 왕복 기준으로 크리스털 2만원, 일반 1만3,000원이다.
▦해양관광의 꽃 요트와 레저스포츠
웅천 앞바다에 떠 있는 요트에 올라타면 여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웅천 요트마리나에는 해상 60척과 육상 90척 등 모두 150여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다. 해양관광의 꽃으로 불리는 요트 관광을 대중화하고 여수를 동북아 요트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됐다.
여수시는 앞으로 국가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승격시켜 해양레저스포츠 기반시설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2020년까지 총 사업비 782억원을 투입해 15만6,600㎡(해상 8만6,000㎡·육상 7만600㎡) 부지에 300척(해상 150척·육상 150척)의 레저선박을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방파제, 호안 등 외곽시설, 클럽하우스와 공원, 상업·숙박시설 등도 설치한다.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은 여수만의 색다른 명품레저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여수요트학교, 해양레저스쿨, 스킨스쿠버교실, 한국해양소년단의 여수체험교실 등 4개의 체험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고급레저스포츠인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여수패러글라이딩연합회가 10만~13만원(촬영비용 포함)의 비용을 받고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지난해 주말에만 운영됐으나 올해는 휴무인 월요일만 제외하고 상시 운영된다. 체험은 청정해역 가만막과 여수 최대 관광지인 박람회장, 여수를 대표하는 검은 모래 만성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딩기요트, 윈드서핑, 크루저, 카약 등도 체험할 수 있다. 스노쿨링과 스쿠버는 웅천해변에서 여수수중연합회가 보유한 스킨스쿠버 70세트를 가지고 5월부터 9월까지 운영한다. 패러글라이딩은 오동도와 박람회장, 만성리가 내려다보이는 마래산 활공장에서 진행된다.
각종 체험행사와 대회가 열리면서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4년 3개 체험프로그램에 2만200여명이 참여했고 지난해 3만3,600여명이 이용했다. 여수시는 해양레저스포츠도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전국규모의 윈드서핑대회와 요트대회를 개최했으며 10월까지 모두 9개의 대회가 열린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양레저스포츠 체험들을 대폭 확대해 그동안 명품 여수관광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나갈 것”이라며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여수의 바다 속을 만끽할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사시사철 사로잡는 맛
여수는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사시사철 계절 토속 음식을 맛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값 비싼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음식점들이 많다. 봉산동에는 게장백반거리가 형성돼 있다. 양념게장과 갖은 채소를 듬뿍 넣어 끓인 간장게장집이 즐비하다.
이순신 광장 옆 여수여객터미널 쪽에는 좌수영음식특화거리와 수산물 시장이 있다. 이곳에선 서대회와 여수의 대표 별미음식인 장어탕과 구이, 여름 보양식 갯장어 회를 맛볼 수 있다.
밤바다의 중심 종포해양공원에는 낭만 포장마차거리가 있다. 포장마차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여수에서 제작한 거북선 모양으로 제작돼 색다름을 선보인다. 해산물 요리에서부터 포장마차 단골메뉴인 닭발, 삼겹살, 삼합과 나가사키 짬뽕, 스페인 전통요리인 타파스까지 메뉴가 다양하다. 밤바다의 낭만을 즐길 칵테일, 거문도 해풍 쑥으로 만든 전과 방풍을 이용한 특색 있는 먹거리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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