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채의 한옥들 군락 이뤄
길거리엔 젊은이들 넘쳐나
과거와 현재 한데 어우러져
축제 열리는 5~10월 방문객 많아
“효율적 관광정책 수립”팔 걷어
요즘 전주에서 가장 ‘핫’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한옥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6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국 최대 한옥 밀집지역인 이곳엔 주말이면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선조들의 숨결이 밴 한옥을 직접 체험하며 옛 정취에 흠뻑 빠진다. 언제부턴가 길거리엔 젊은이들로 넘쳐 나기 시작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한 데 어우러진 독특한 도시색을 연출하고 있다.
이미 전주한옥마을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며 1,000만 관광시대에 성큼 다가섰다는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전주시가 행정자치부, 전북도와 공동으로 지난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 동안 5억원을 들여 공공분야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한옥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연간 965만3,035명에 달했다. 월별로 보면 한옥마을 축제가 열리는 10월과 5월, 연령별로는 20·30·40대,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순으로 방문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한옥마을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이 올린 신용카드 매출액은 1,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한옥마을 관광객수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조사기간 동안 사용된 SKT 등 이동통신과 현대카드 매출 데이터, 포털사이트 리뷰와 평점 등 SNS 등의 빅데이터를 통해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특성 및 주요 유입지, 한옥마을 유입인구당 매출효과, 지역축제기간 한옥마을 유입 및 매출 영향도 등의 분석이 이뤄졌다.
또 전주한옥마을 방문객 수는 전주 거주자를 제외한 전국 트래픽(정보이동량) 인구를 토대로 했다. 체류인구의 경우 시외지역에서 유입된 유동인구 중 오후 3시 기준 마지막 트래픽 위치가 전주이면서 다음날 새벽 3시 기준 트래픽 위치도 전주인 경우로 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전주한옥마을 방문객은 일 평균 2만6,447명으로 연간 965만3,035명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축제기간이 집중돼 있는 5월과 10월에 가장 많았고, 20~40대의 유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주한옥마을엔 주말과 휴일 10~30대를 중심으로 주중보다 27%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전주와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20대 및 가족단위 관광객의 유입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방문인구가 연간 약 330만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전주에서 전주국제영화제와 한지문화축제가 열리는 5월초의 경우 방문객 수가 축제 전후에 비해 무려 40% 이상 증가했다. 전북지역 축제로는 남원 춘향제와 군산시간여행 기간에 3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남원과 군산지역 축제 방문객들이 전주한옥마을과 연계해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주역과 관광객의 주요 집결지를 핫스팟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전주역을 지나 전북대와 덕진공원, 터미널, 전주한옥마을, 전주 원도심 일대와 전주박물관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어 한옥마을 관광객 분산을 위해서는 전주시내 남과 북, 동서를 연결한 관광교통수단의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전주남부시장 야시장에 하루 평균 8,500여명의 찾고,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전주와 전주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 동선을 파악하고 지역별 유입인구를 분석함으로써 그 동안 궁금했던 방문객 수와 체류형 관광객 수, 지역상권 매출 등 경제효과, 시ㆍ군 연계 방문, 축제 연계효과 등을 알 수 있게 됐다”며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통해 관광객의 수요와 동선 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 향후 관광객의 요구에 맞는 관광정책을 만들고 관광객 트렌드 변화에 대비한 방안 마련, 관광 압력 분산 방안 등 효율적이고 다양한 문화관광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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