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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수탈현장 보전 “군산에선 시간여행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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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수탈현장 보전 “군산에선 시간여행 떠나요”

입력
2016.06.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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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동 근대역사박물관

유물 총 4400여점 보유

주변엔 옛 조선은행 등 세워져

‘군산 시간여행 축제’매년 열려

올핸 9월30일부터 3일간 개최

전북 군산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가 언제든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일대강점기인 1930년대 아픔의 역사와 슬픔을 간직한 근대유산들을 마주하면 당신 민초들의 삶과 저항정신을 느끼게 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군산 시간여행 축제./2016-06-16(한국일보)
전북 군산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가 언제든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일대강점기인 1930년대 아픔의 역사와 슬픔을 간직한 근대유산들을 마주하면 당신 민초들의 삶과 저항정신을 느끼게 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군산 시간여행 축제./2016-06-16(한국일보)

전북 군산에서는 시간을 거슬러 되돌아 갈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근대유산들이 멈춰진 시간 속에서 100여 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언제든지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다.

군산은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부산, 원산, 인천, 목포, 진남포, 마산에 이어 1899년 5월1일 개항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양곡과 물자를 일본으로 빼돌리기 위한 전진기지였던 군산에는 현재까지 수탈의 현장이 근대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온전히 보전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아픔의 역사와 슬픔을 간직한 이들 근대문화유산들을 마주하면 당시 민초들의 삶과 저항정신을 느끼게 된다. 군산은 한강 이남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지역이기도 하다.

군산시는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군산 내항과 주변지역의 근대사를 재조명해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고 근대역사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근대문화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군산의 근대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군산 원도심지역인 장미동에 위치해 있는 이 박물관은 부지 8,347㎡, 건물연면적 4,248㎡,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박물관 1층에는 해양물류역사관ㆍ어린이박물관, 2층은 근대자료규장각실, 3층은 근대생활관ㆍ기획전시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총 4,400여점의 보유 유물 중 2,250점이 시민 기증운동을 통해 확보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옛 군산세관 건물.
옛 군산세관 건물.
군산근대건축관(옛 조선은행) 전경.
군산근대건축관(옛 조선은행) 전경.
기존 일본식 가옥을 복원한 숙박시설 고우당.
기존 일본식 가옥을 복원한 숙박시설 고우당.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옛 조선은행, 옛 일본 제18은행 등 군산의 주요 근대역사유산들도 박물관을 중심으로 근대역사문화벨트지구 내에 모여 있다.

옛 조선은행은 1923년 건립 당시 군산에서는 가장 큰 건물로, 현재는 군산근대건축관으로 조성됐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도 등장한 이 건물은 문화재청의 고증을 거쳐 원형대로 보수됐다. 1층 바닥에는 개항에서 현재까지 군산의 역사적 사건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으며, 조선은행의 역사, 근대 쌀 수탈의 역사, 군산 근대의 문화 등이 전시되어 있다.

1907년에 지어진 옛 일본 제18은행은 군산근대미술관으로 변신해 기증된 미술작품과 지역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908년 대한제국인 건립한 옛 군산세관(전북도 기념물 제87호)은 서양식 단층 건물로,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 건물과 함께 국내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다.

수탈할 쌀을 저장했던 미곡창고인 장미공연장과 적산가옥이었던 장미갤러리와 일제강점기에는 은행으로 해방 이후에는 검역소로 각각 사용됐던 옛 미즈상사는 카페로 변신해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월명동, 영화동, 신흥동 등으로 이어지는 근대역사문화 경관지구에서는 신흥동 일본식가옥(국가등록문화재 제183호)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 기존 일본식 가옥을 복원한 숙박시설 ‘고우당’,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 동국사(국가등록문화재 제64호)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군산 여행에서 먹거리 여정도 빼 놓을 수 없다. 예로부터 전라도 음식은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지만, 군산의 먹거리는 전라도 안에서도 명성이 자자하다.

대한민국 제1호 제과점인 ‘이성당’에서 만드는 팥빵과 야채빵은 만들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짬뽕을 비롯해 저렴한 가격에도 맛이 뛰어난 콩나물 해장국, 소고기 무국, 칼국수, 생선탕 등은 군산을 대표하는 먹거리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군산시간여행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15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으며, 시간여행을 주제로 한 ‘군산시간여행축제’도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로 네 번째로 열리는 ‘2016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오는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근대역사박물관과 월명동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군산시는 주민참여형 축제를 만들기 위해 사전에 축제 홈페이지(http://festival.gunsan.go.kr)를 통해 ‘쫓고 쫓기는 각시탈과 보물찾기’, ‘광복 70주년 기념 1,000인의 퍼레이드’, ‘어린이 독립군 체험’ 등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고 있다. 이밖에 군산항 밤부두 콩쿠르, 근대군산 골든벨 경연, 시간여행 인력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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