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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엔 추억이 방울방울” 목포~제주 뱃길 여행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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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엔 추억이 방울방울” 목포~제주 뱃길 여행 뜬다

입력
2016.06.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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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무박여행’ 이용하면

오전 6시에 제주항 도착

하루에 등반ㆍ골프투어 가능

제주 여행길이 바뀌고 있다. 항공기를 이용해 1시간 이내 제주에 도착하는 하늘길 대신 느긋하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그리고 추억은 덤으로 얻어가는 뱃길 여행객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여객선은 출발지와 목적지를 잇는 단순하고 다소 지루한 운송수단이었다면, 최근 뱃길 여행은 그 자체가 즐거운 여행이다.

국내 최우수 선사로 선정된 씨월드고속훼리㈜는 ‘바다 위의 호텔’이라고 불리는 초대형 크루즈 여객선 2척을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 고객들에게 선상 위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함께 그 동안 느껴보지 못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복잡한 하늘길 대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목포를 오가는 유럽형 초호화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호’.
복잡한 하늘길 대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목포를 오가는 유럽형 초호화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호’.

특히 2만4,000톤급인 유럽형 초호화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호’는 ‘자정에 떠나는 제주여행’이라는 주제로 매일 자정 0시30분에 목포항을 출항,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소위 ‘당일치기’ 제주여행도 가능하다. 선상 위에서 밤바다를 보면서 낭만과 추억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에 제주에 도착하기 때문에 여행일정도 여유롭고, 숙소는 구할 필요가 없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많은 장점들이 있다. 출항 시간이 새벽 시간대임을 감안해 오후 10시30분부터 승선할 수 있다.

돌아오는 길도 제주에서 매일 오후 5시(일요일 오후 4시30분)에 출항하는 또 다른 초대형 크루즈 여객선 ‘산타루치노호’를 이용하면 기존에 1박을 해야 했던 한라산 등반과 골프투어가 ‘무박’으로 가능하다.

복잡한 하늘길 대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목포를 오가는 2만4,000톤급 초대형 크루즈선박인 ‘산타루치노호’.
복잡한 하늘길 대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뱃길을 이용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제주-목포를 오가는 2만4,000톤급 초대형 크루즈선박인 ‘산타루치노호’.

씨스타크루즈호가 지난해 11월7일 첫 새벽 출항에 나선 이후 지난 4월 말 현재까지 11만명이 밤바다 여행을 즐겼다. 주말에는 만석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등 뱃길을 이용한 ‘무박 제주여행’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씨스타크루즈호는 여객정원 1,935명, 52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크루즈 선박이다. 내부에는 레스토랑, 커피판매점, 노래방, 안마방, 오락실, 국내 유명 제과 체인점, 편의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면세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과점과 편의점내 상품 판매가격은 육지 매장과 동일하다. 단체고객들을 위한 세미나실과 공연무대 등도 마련되어 있고, 갑판에는 대형테라스가 있어 선상 위에서 바다 경관과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된 ‘산타루치노호’(2만4,000톤급)도 씨스타크루즈와 함께 씨월드고속훼리㈜의 대표선수급 크루즈 선박이다. 매일 오전 9시에 출발해 제주까지 4시간30분이 걸리는 산타루치노호는 지난 3월 연안여객선사 최초로 철도와 자전거, 선박을 연계한 자전거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열차에는 자전거용 객차가 따로 설치돼 있어 자전거 동호회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산타루치노호는 현대식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으며 여객정원 1,425명, 차량 500대를 수송할 수 있다. 또 선내에는 국내 유명 제과 체인점을 비롯한 10여 개가 넘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편안한 여행을 위한 편의시설이 다양하다.

씨월드고속훼리㈜는 또 지난해 9월부터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전승지로 유명한 해남 우수영에서 오전 8시에 출발, 추자도를 거쳐 제주도를 잇는 항로에 고속페리 퀸스타2호(356톤급ㆍ정원 450명)를 투입해 또 다른 제주를 느낄 수 있게 했다.

‘ 섬 속의 섬’ 추자도는 제주도의 부속섬으로, 아름다운 바다 절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제주 올레길 18-1코스가 개설되어 있다. 낚시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해남 우수영에서 추자도까지는 약 1시간30분, 추자도에서 제주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제주 뱃길 중 비교적 빠른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제주 뱃길에 투입한 3척의 선박들의 출발 시간(목포ㆍ해남 우수영 출발 기준)을 오전, 오후, 자정 등 시간대별로 배분해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들 선박들은 세월호 사고 이후 불거진 선박 안전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연안여객선사 최초로 근거리 무성통신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객실 구조와 안전장비 착용법, 비상상황 발생시 대피요령 등의 안전매뉴얼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선사측은 수시로 까다로운 선박검사를 실시하고 실전 같은 비상대피 훈련으로 안심하고 승선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한편 제주 뱃길 운항시간 및 요금 등 자세한 내용은 씨월드고속훼리㈜ 홈페이지(www.seaferry.co.kr)와 대표전화(1577-356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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