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하나인 파라자일렌(PX)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이를 생산하는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24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PX의 마진을 뜻하는 PX 스프레드(파라자일렌 가격에서 원료인 납사의 가격을 뺀 값)가 이달 들어 톤당 382.96달러로 집계됐다.
PX는 패스트패션 의류 등의 옷감으로 쓰이는 폴리에스터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 원료로 부가가치가 큰 석유화학제품이다. 지난 2011∼2013년 PX의 스프레드가 고공행진을 한 것도 '자라',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높은 인기를 끌면서 폴리에스터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리면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고꾸라졌다. 2011년 2월 톤당 767.19달러까지 치솟았던 PX 스프레드는 2014년 5월 271.78달러로 바닥을 쳤다. 다행히 작년 말부터 미약하나마 스프레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2월 418.98달러, 3월 426.55달러, 4월 408.63달러로 400달러대를 나타냈다.
석유화학제품은 국내 정유회사들에 중요한 수익원이다. 사업 구조가 통상 정유사업 부문의 낮은 수익률을 석유화학제품과 윤활기유의 높은 수익률로 상쇄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유가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PX의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와 내년 중 중국에서 PX 설비 증설이 한 건도 예정돼 있지 않은 등 추가공급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겨울옷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 여름철을 맞이해 폴리에스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도 PX 스프레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2018년까지는 PX 스프레드가 구조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PX의 최대 수요국인 중국에서 PX의 공급은 감소하는 반면 PX를 원료로 만드는 제품인 PTA 공장은 잇따라 신·증설이 이뤄지고 있다"며 "PX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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