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잔류ㆍ탈퇴 국민투표에서 탈퇴 진영에 합류했던 집권 보수당 의원 84명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총리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캐머런 총리의 반대 편에 섰던 탈퇴파 의원들이 총리 지지 입장을 밝힌 만큼 예측과 달리 캐머런 총리의 입지가 굳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보수당의 탈퇴파 의원 84명은 23일(현지시간) 공동 서한에서 “국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총리는 나라를 계속 이끌고 우리 정책을 이행하는 국민의 위임과 의무 모두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심스 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동서명이 담긴 이 서한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으며, 서명한 의원들 가운데 3분의 2는 EU 탈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당내 다수 탈퇴파 의원들의 이러한 요청은 EU 잔류가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경우 입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캐머런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EU 탈퇴 운동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 등 캐머런 내각 내 탈퇴파 의원 6명이 모두 참여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유고브는 이날 투표자 4,772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조사 결과 EU 잔류가 52%, 탈퇴가 42%로 앞선 것으로 나왔다면서 “EU 잔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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