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진석 ‘중앙선 정치’…고비마다 위기 넘겼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진석 ‘중앙선 정치’…고비마다 위기 넘겼다

입력
2016.06.24 04:40
0 0

권성동 사퇴에 결정적 중재안

비대위 보이콧 땐 3자회동 해법

“구렁이 담 넘어가듯” 냉소는 여전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뜻을 수용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정진석(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권성동 사무총장과 귓속말을 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뜻을 수용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고영권 기자 youngkoh@hankookilbo.com

새누리당에서 ‘정진석판 중앙선 정치’가 조명 받고 있다. 23일 권성동 사무총장의 자진사퇴로 ‘일괄복당’의 내분 위기를 넘긴 이면에 정 원내대표의 중재가 한몫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물론 당내 일각에선 그의 거친 행보를 두고 “사고 직전의 아슬아슬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권 사무총장의 사퇴 결단은 전날 정 원내대표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선동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사무총장 교체 배경을 복당 결정이 아닌 당무 보좌에 대한 견해차로 하고, 후임 사무총장은 중립적인 인물로 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던 게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주 달리던 양측 모두에 퇴로의 명분을 제공한 협상력을 보여준 것이다.

취임 후 50일은 스스로 “중도의 길은 고속도로 중앙선에 서 있는 것만큼 위험하다”고 했듯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때마다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넘겼다. 개혁 성향의 인사들로 야심차게 구성한 비상대책위ㆍ혁신위원장 인선안을 의결조차 부치지 못한 친박계의 ‘상임전국위 보이콧’ 사태가 첫 위기였다. 그러나 정 원내대표는 당내 양 계파의 수장 격인 김무성ㆍ최경환 의원과 ‘3자회동’에서 만든 ‘김희옥 비대위원장 안’을 대안으로 내놓으며 파국을 피했다. 탈당파의 복당 여부 역시 비대위 회의에서 주도적으로 통과시켜 계파 갈등의 뇌관을 건드렸지만, 납작 엎드린 ‘폴더 사과’로 김 위원장의 마음을 달랬다. 정 원내대표 측은 “방식은 다소 거칠었지만 계파 문제를 풀지 않고선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절실함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 해소, 재벌 개혁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신보수선언’보다는 파급력이 약했지만, 보수 여당 원내대표로서 불평등과 분배의 문제를 건드린 건 진일보한 태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여전히 정 원내대표에 냉소적인 평가가 있는 게 사실이다. 중도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일련의 사태에 경위 설명도, 책임 규명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했다”고 혀를 찼다. 또 다른 의원도 “모르면 묻기라도 해야 하는데 의견 수렴도 없다”며 “부글부글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내 양 계파뿐 아니라 청와대와 당 사이에서 어떤 정치력을 보일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노선 개혁을 어떻게 이뤄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