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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망칠 것” vs “특급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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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망칠 것” vs “특급 거짓말쟁이”

입력
2016.06.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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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22일 뉴욕에서 이뤄진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역대 대선 출마자 중 가장 부패했으며, 세계 1등급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도널드 트럼프가 22일 뉴욕에서 이뤄진 연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해 “역대 대선 출마자 중 가장 부패했으며, 세계 1등급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세계 1등급 거짓말쟁이’ VS ‘경제를 망칠 후보’. 2016년 미국 대선 본선에서 맞붙은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상대를 거칠게 공격하면서 상호 비방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트럼프는 22일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역대 대선 출마자 중 가장 부패하며, ‘세계 1등급’(world-class)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뉴욕 ‘트럼프 소호 뉴욕호텔’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클린턴 전 장관의 외교ㆍ경제 공약과 과거 경력ㆍ업적, 선거자금 모금 방식, ‘이메일 스캔들’등 그 동안 거론된 모든 약점을 도마 위에 올리며 전방위 공세를 폈다. 전날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국 경제가 망하게 된다’고 공격한 것에 대한 대대적 반격인 셈이다.

트럼프는 “힐러리는 국무부를 떠난 뒤 2년도 안돼 월가 금융기관을 상대로 거액 연설에 나서 총 2,160만 달러(250억원)를 벌었다”며 “게다가 그 연설 내용은 아직도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국무장관 재임 시절에는 개인 헤지펀드처럼 국무부를 운영했으며, 국민을 탄압하는 많은 외국 정권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현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에 대해 이미 저지른 범죄만으로도 클린턴은 감옥에 가야 한다”는 발언까지 추가했다.

트럼프는 앞서 CBS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클린턴이 걷는 모든 돈은 ‘피묻은 돈’(blood moneyㆍ사례금)”이라고도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멕시코계 판사 비판과 무슬림 차별 발언으로 주춤했던 트럼프가 클린턴을 원색적으로 공격하고 나서자, 지자들이 크게 환영했다고 전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도 트럼프 경제공약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본선 경합지로 예상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 유세에서 “트럼프는 정부 빚만 늘리고 경제붕괴를 야기하는 무모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공격했다. 반면 자신은 ‘상류층이나 부자, 집안이 좋은 사람, 특정한 배경이나 분야의 사람을 위한 경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경제정책을 펴겠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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