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인수 후 카카오뱅크 주주인 KB국민은행과 투자 겹쳐 지분 매각키로 결심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현대증권이 하반기 출범예정인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K뱅크 지분(10%) 전량 매각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이미 받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K뱅크 컨소시엄의 3대 주주인 현대증권이 K뱅크에서 발을 빼기로 한 건, KB금융지주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이 다른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지분 10%)로 참여하고 있어 그간 이해상충 등의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현대증권의 공백을 K뱅크가 어떻게 채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오는 8월, 11월에 금융당국에 인터넷은행 본인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K뱅크 관계자는 “당국 승인을 받아 연내에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하는 게 목표”라며 “현대증권 지분 매각은 K뱅크 출범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K뱅크 사업구상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증권이 K뱅크에 참여한 유일한 증권사로 그간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한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 업무를 주도했던데다, 당장 다른 증권사를 물색하자니 은산분리 완화를 담은 은행법 개정안 통과여부가 불확실한 상황 등 때문에 인수희망자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일단 I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고배를 마신 NH투자증권을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지분 인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만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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