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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 김종인, 대권 잠룡들 면접 심사 중?

입력
2016.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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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이후 손학규와 첫 조우…孫 “이제 서울 올라가야죠”

박원순ㆍ안희정 만남에 이어

김부겸과도 접촉 부쩍 늘어

김종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광주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만나 안부를 묻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종인(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3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광주 금남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 개막식에서 만나 안부를 묻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야권의 잠룡들과 연이어 회동을 가지며 대선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킹 메이커’로 통하는 김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면접 심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23일 광주 5ㆍ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개막식에 참석, 총선 이후 처음으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조우했다.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서울은 언제 올라오실 거예요”라고 묻자, 손 전 고문은 “이제 올라가야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빨리 올라오시라고 잡은 거예요”라며 잡은 손을 반갑게 흔들었다.

이는 손 전 고문이 전남 강진의 칩거 생활을 접고 정계 복귀를 하겠다는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8ㆍ27 전당대회 전후를 그 시기로 보고 있다. 손 전 고문으로서는 김 대표가 내민 손을 잡는 식으로 정계 복귀 명분을 확보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총선 기간 김 대표의 유세 지원 요청을 손 전 고문이 받아들이지 않아 당내에서는 말들이 나오지만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에는 변함 없다”며 “김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 최대한 많은 예비 후보들이 경쟁에 뛰어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달 중순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잇따라 만났다.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대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진 김부겸 의원과의 접촉도 부쩍 늘었다. 김 대표 측은 “선거 전후로 낙선자를 포함해 여러 당원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고 대권주자들과의 만남 역시 그런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잠룡들과 만남이 공교롭게 문재인 전 대표가 히말라야 행으로 국내를 비운 시기와 맞물려 김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를 찾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 시대정신과 비전,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강령정책분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 시대정신과 비전,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강령정책분과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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