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손학규와 첫 조우…孫 “이제 서울 올라가야죠”
박원순ㆍ안희정 만남에 이어
김부겸과도 접촉 부쩍 늘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야권의 잠룡들과 연이어 회동을 가지며 대선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킹 메이커’로 통하는 김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면접 심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23일 광주 5ㆍ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세계웹콘텐츠페스티벌’개막식에 참석, 총선 이후 처음으로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과 조우했다. 김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서울은 언제 올라오실 거예요”라고 묻자, 손 전 고문은 “이제 올라가야죠”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빨리 올라오시라고 잡은 거예요”라며 잡은 손을 반갑게 흔들었다.
이는 손 전 고문이 전남 강진의 칩거 생활을 접고 정계 복귀를 하겠다는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8ㆍ27 전당대회 전후를 그 시기로 보고 있다. 손 전 고문으로서는 김 대표가 내민 손을 잡는 식으로 정계 복귀 명분을 확보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총선 기간 김 대표의 유세 지원 요청을 손 전 고문이 받아들이지 않아 당내에서는 말들이 나오지만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는 생각에는 변함 없다”며 “김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 최대한 많은 예비 후보들이 경쟁에 뛰어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달 중순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도 잇따라 만났다. 이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으로 대권 도전 가능성이 높아진 김부겸 의원과의 접촉도 부쩍 늘었다. 김 대표 측은 “선거 전후로 낙선자를 포함해 여러 당원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고 대권주자들과의 만남 역시 그런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선 잠룡들과 만남이 공교롭게 문재인 전 대표가 히말라야 행으로 국내를 비운 시기와 맞물려 김 대표가 ‘문재인 대항마’를 찾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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