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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통카드 환승오류에 승객 속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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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교통카드 환승오류에 승객 속 터진다

입력
2016.06.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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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사 접수 건만 주 4건

절차 번거로워 미신고 훨씬 많을 듯

대구 교통카드 환승 오류가 끊이지 않고, 이에 따른 승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2011년부터 ‘승차 후 60분 이내’에서 ‘첫 하차 후 30분 이내’로 무료 환승 기준이 바뀌면서 무료 환승 혜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하차단말기에 태그 해야 하지만, 단말기 오류 등으로 이중으로 요금을 내는 일이 잇따르는 것이다.

이달 초 출근 시간대 동대구역 앞 423번 버스에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7, 8명의 승객이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댔지만 인식이 되지 않자 시내버스 운전기사를 상대로 항의에 나섰고, 운전사는 “교통카드 회사 일”이라며 자신과 무관하다고 항변했다. 한 승객은 “교통카드 회사에 전화해서 환불을 받든지 말든지 하라는데, 몇 푼 되지도 않은 일로 전화번호를 찾아서 일일이 설명하고 계좌번호를 불러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말 경북대 후문 근처 순환 2-1번 버스에서도 비슷한 소동이 벌어졌다.

이 같은 소동은 요즘 시내버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특정 카드 인식 오류, 모든 카드 인식오류 등 오류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모(49ㆍ회사원)씨는 “얼마 전까지 자주 타던 급행버스에선 열에 한두 번은 꼭 하차단말기가 인식 오류로 요금을 이중으로 냈다”며 “다른 사람들은 이상이 없고, 어떻게 할 방법을 몰라 ‘후불교통카드라서 그런가’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승오류는 선불, 후불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모(45ㆍ회사원)씨는 “드물게 하차단말기 고장인지 몰라도 모든 승객의 카드를 인식하지 못하는 일도 있다”며 “시내버스 운전사도, 대구시도 무조건 교통카드회사에만 알아보라고 하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간혹 교통카드 잔액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 바쁜 출근 시간에 낭패를 보는 경우도 생긴다. 최모(21ㆍ학생)씨는 "딱 한번 탈 금액만 남았는데, 환승 버스를 탔는데 '잔액부족'이라고 떴다"며 "수중에 잔돈도 없고, 뒤에선 독촉하고 정말 어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지역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업체인 유페이먼트에 따르면 이 같은 환승오류와 관련돼 접수된 민원은 매주 평균 4건. 하지만 상당수가 환불요청을 하지 않고 있어 실제 오류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유페이먼트 관계자는 “환승오류 관련 업무는 우리 회사의 일로, 승차단말기를 제대로 태그 하지 않은 경우가 가장 많고, 일부는 하차단말기에서 정확하게 인식됐으나 30분을 초과한 경우가 있고 경우에 따라 하차단말기 자체가 고장 날 수도 있다”며 “단말기가 흔들리는 버스에 장착돼 있다 보니 간혹 고장이 나는데, 신고하면 대구지역 동ㆍ서ㆍ남ㆍ북 권역별로 대기중인 수리기사가 즉시 출동해 고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환승오류 나면 콜센터(080-427-2342)로 신고하면 카드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고객계좌로 환불하고 있다”며 “무기명카드 특성상 자동충전은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교통카드 중 일부 카드만 인식하지 못하는 데 대해선 이렇다 할 설명을 내놓지 못해 시스템 자체의 완성도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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