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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국책은행 쇄신안에 무슨 내용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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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국책은행 쇄신안에 무슨 내용 담겼나

입력
2016.06.2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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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력 통한 내부개혁 추진

구조조정 기능 줄이는 대신 키우기로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KDB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사죄의 뜻을 담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배우한기자bwh3140@hankookilbo.com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KDB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사죄의 뜻을 담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배우한기자bwh3140@hankookilbo.com

23일 양대 국책은행(산업ㆍ수출입은행)이 나란히 발표한 혁신방안에는 외부 인력을 활용한 내부 조직 개혁,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낙하산’ 근절 대책 등이 공통적으로 담겼다. 아울러 두 기관은 구조조정 기능을 줄이는 대신, 관련 인력을 늘려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산업은행은 외부 인사로 구성된 ‘KDB혁신위원회’를 설치해 6대 혁신과제 추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6대 혁신과제는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ㆍ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ㆍ변화관리 강화 등이다. 혁신위는 오는 7~8월 조직 진단을 마치고 9월중 혁신로드맵을 도출할 예정이며 3개월간 한시 운용된다. 혁신위 인적 구성과 관련해 이날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금까지 산은에 가장 비판적인 입장에 섰던 분들을 모셔오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또 회장 직속의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 자문단을 운용한다. 특별 자문단은 산업별 전문가와 학계 인사, 회계ㆍ법률 전문가 등으로 채워진다. 출자회사 관리 강화 방안도 나왔다. 산은은 지난 2월 설치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연도별로 올해 46개, 2017년 44개, 2018년 42개 등 비금융출자회사 132개를 3년 내 매각하기로 했다. 중소ㆍ벤처 자회사는 개별매각 대신 공개 일괄매각에 나설 방침이다. 산은은 또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고위 임원이 적용 받는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임직원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 산은 퇴직 임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재취업하는 ‘산피아’ 관행을 근절하는 내용도 담았다. 다만 출자회사관리위원회 심사를 전제로 한 제한적인 재취업이 허용된다. 산은은 또 산업구조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선ㆍ철강ㆍ해운 등 중후장대 산업에 대한 여신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반면 미래성장동력 산업 지원을 늘리는 방식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기로 했다.

1분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9%대에 불과해 건전성 악화 우려를 낳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이날 혁신방안에 건전성 강화 방안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수은은 전체 여신 중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3.35%(3월말 기준)에서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하기로 했다. 여신 잔액 변동이 없다고 가정할 때 수은은 부실채권을 현재 4조2,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4년 내 1조7,000억원 가까이 감축해야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수은은 리스크 관리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 자문단을 신설해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수은은 앞으로 준정부기관 평가에 준하는 강도로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받기로 했다. 기타공공기관인 수은은 현재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받지 않고 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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